2009년 11월 20일
용의자 X의 헌신

딱히 장르를 가리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추리소설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하는
이런 종류의 소설에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랫만에 다시 잡은 추리소설은 그동안 느껴왔던
독서불감증을 단번에 해소시켜 줄 만큼 흡입력있었다.
먼저 초반부에 바로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독자에게 알린 후에
이를 추적하는 과정을 빠른 호흡으로 담아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내용 전개가 빠르고 흥미롭다보니 돌아가는 눈도 빨라져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일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아
누구나 범행의 잠재적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나,
이를 돕는 이 역시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수학교사라는 점도 새로웠다.
살인을 은폐하려는 자와 이를 파헤치려는 자.
이 두 사람의 묘한 인연이 두뇌싸움과 결합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초반에 미끼를 던져주고, 그 미끼를 계속 유지하며
반전을 한번 더 던지니 어찌 낚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전을 예상하였다 하더라도 거기에 또 한번의 반전이 있으니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후일담을 다뤄주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급하게 마무리 지은듯 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추리나 반전보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신앙에 가까울 정도의 마음이 더욱 안타깝고 애처로웠던 것 같다.
P.S
울게라도 해주게……
# by | 2009/11/20 23:42 | BOOK | 트랙백 | 덧글(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