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ETC

▲ 박스샷. 화질구지ㅠ

종이책 대비 가장 큰 장점인 휴대성의 편리함에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한지도 어느덧 5년이 넘었다. 그동안 kobo glo, 교보문고 sam을 거치며, 서비스 솔루션을 리디북스에 정착해 리디북스 페이퍼를 메인 기기로 사용해왔다. 

그러던 중 경쟁사인 한국이퍼브가 6.8인치 단말기인 크레마 그랑데를 출시해 부러움을 느꼈는데 2017년 11월, 마침내 7.8인치 단말기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의 발표를 알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사전 예약을 통해 구매하였다.(이번에도 1차는 실패ㅠ)
▲ 마스터 알고리즘(페드로 도밍고스 저.)

먼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 모델명: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 해상도:300PPI (1,404*1,872 화소)
  • 화면 크기:7.8인치 (197.7㎜)
  • 스크린 형태:7.8″ Carta E-ink 패널 (플랫 스크린)
  • 페이지 넘김:정전식 터치스크린+물리버튼 (좌우 각 2개, 총 4개)
  • 화면 조명:프론트 라이트 프로 (색 온도 조절 가능)
  • 무게:250g
  • 크기:147.3(W)*199.8(H)*7.69(T)㎜
  • 저장공간:기본 8GB (시스템 용량 제외 약 5.6GB 사용 가능)
  • 확장 메모리:마이크로 SD 최대 32GB 추가 가능
  • CPU:i.MX6 1GHz
  • RAM:1GB
  • OS:안드로이드 4.4
  • 지원 파일:EPUB, TXT, PDF, ZIP
  • 와이파이:802.11b/g/n, 2.4GHz
  • 배터리:1,200mAh
7.8인치 디스플레이와 함께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CPU이다. 프로세서 변경을 통해 락칩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누수현상을 해결해 이전 모델의 절반도 안되는 1,200mAh의 배터리 용량으로도 준수한 대기 시간을 보여주었다. 좌우 각 2개씩 위치한 물리버튼으로 어느 손으로 파지하든 한 손으로 앞/뒤 페이지를 넘길 수 있게 되었고, 프론트 라이트 역시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 눈의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오토 슬립과 퀵버튼 기능이었다. 기존 페이퍼는 오토 슬립을 지원하지 않아 전원버튼을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페이퍼 프로는 이 기능을 지원해 케이스 커버를 열고 닫는 것만으로 켜기/끄기가 가능하다. 새로고침, 프론트 라이트, 화면 회전 등의 기능을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퀵버튼 또한 활용도가 높아 사용자 편의성에 신경 쓴 부분이 보였다.

반면, 전작에 있었던 홈버튼이 제거되며 메인 화면으로 돌아가는 절차가 다소 번거로진 점은 아쉽다. 퀵버튼을 '뒤로 가기'로 지정해 사용하면 보완할 수는 있지만, 페이퍼의 홈버튼은 터치 시간에 따라 뒤로 가기/리프레시/라이트 On/Off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기에 약간 불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7.8인치 대화면을 통해 높아진 가독성(가로모드 지원은 덤)과 얇아진 두께, 높아진 배터리 효율 등의 장점은 기존 페이퍼 사용자가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로 옮길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 장점
  • 7.8인치 디스플레이
  • 개선된 물리키/배터리 효율
  • 사용자 지정 가능한 퀵버튼
  • 색온도 조절 가능한 프론트 라이트
― 단점
  • 홈버튼 삭제(대처 가능)
  • GIF 포맷 미지원
  • (개인적으로 단점은 아니지만)열린서재 미지원
▲ 허세샷으로 마무리.

2018.07.15 DIARY

▲ 이거 다 내꺼였으면!

1.
뭐라도 써보자는 생각에 키보드를 누르다 멈추는 것을 반복,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아무 말 대잔치라도 해보려 한다. 전생에 큰 죄라도 지었는지, 사는 게 쉽지가 않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도 박봉에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최근 가장 자주드는 생각은 「그저 그렇게 살다가 끝날 것 같다.」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해주고 싶은 것을 해주고,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임을 요즘만큼 절감한 적도 없다. 그렇다고 그런 '평범함'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갈 생각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끝이 안보이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라 조금은 지친 것 같다. 하다못해 달리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직장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평탄히 굴러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내·외부적인 문제가 많았는데, 사소한 계기로 곪았던 부분이 터질까봐 걱정이다. 어쩌다보니 중간 관리자가 되어 팀원들을 이끄는 위치인데, 각자 개성이 넘치다보니 반목하는 경우가 잦았고 그 사이에서 난감한 경우가 많다보니 정신적으로 피로하다. 그 와중에 윗사람의 타 부서 발령으로 한 단계 더 위로 승진(?)하게 되었는데, 업무까지 많아지니 답이 없는 상황……

급여라도 많이 받으면 그나마 나을 것 같지만 이 역시 요원해 모아둔 돈도 없는 지금,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다. 결국 버티면서 내부에서 방법을 모색하든가, 이직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는데 둘 다 쉽지가 않으니 난감한 상태다. 뭐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으니 지금까지 해온대로 열심히하다보면 희미한 빛이라도 보이지 않을까. 긍정충이 되어야겠다. ^^

2.
지인에게 일렉트릭 기타를 (무료로!)양도 받아 최근 연습 중이다. 아는 바가 없다보니 책을 구입하기도, 유투브의 강좌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나처럼 생초보를 위한 내용은 생각보다 발견하기 어려워 고민이었다. 그러던 와중 〈Yousition〉이란 App을 추천받아 사용해보았는데,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라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쉬운 점은 하루에 정해진 시간 밖에 이용할 수 없고 원하는대로 사용하려면 과금해야 하는 것.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라 여유가 생기면 결제할 계획이다.

아직 제대로 된 코드도 못잡고 하나의 음만 띵띵거리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기타 마스터가 되는 날을 꿈꾸며 열심히 연습해봐야겠다. 연주해보고 싶은 곡들이 있지만 아직은 엄두도 못내니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나.

3.
취미 생활은 앞서 언급한 기타 연습과 유투브 보는 것 정도가 전부이다. 유투브는 주로 IT/테크 분야를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업무와도 관련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다만, 동시기에 특정 제품의 영상이 올라오는 등 바이럴 마케팅 요소가 많아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야 하는 점이 번거롭다. 대체적으로 제품군이 휴대폰/노트북 카테고리 위주인 점도 약간 아쉽고.

개인적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해보고픈 마음도 있지만 장비도 없고, 언변이 좋은 것도 아니잖아. 주제가 뭐가 됐든 간에, 그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

별의 목소리 BOOK

[스포일러 있음.]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 마코토의 3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오오바 와쿠가 소설화한 작품이다.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과는 달리 원작자가 집필하지 않아 설정 충돌이 발생하지만, 애니메이션 대비 명쾌한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

테라오 노보루와 사귀고 있는 평범한 중3 여학생인 나가미네 미카코. 그녀는 국제연합 우주군의 대(對) 타르시안용 전투병기의 파일럿으로 발탁된다. 두 사람은 우주와 지구로 헤어지고, 둘을 이어주는 유일한 수단은 휴대전화의 메일 뿐이다. 하지만 미카코가 탑승한 우주선이 지구와 멀어짐에 따라 메일의 시차는 점점 길어지고, 미카코가 몇분 후에 보낸 메일을 노보루는 몇개월이 지난 후 받게 된다. 마침내 1광년 거리의 외우주에서 훈련을 받던 미카코는 적의 기습으로 테라오에게 보낼 메일을 보내지 못한 채 시리우스로 긴급이동하게 되는데……
시간이 필요한 건 내 쪽이었다.
열아홉 살의 나가미네를 따라잡으려고, 나는 뒤를 쫓았다.
주인공들의 마음이 시공을 초월함을 표현한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엔딩도 좋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소설판의 엔딩도 깔끔해서 기억에 남는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 관계인 노보루와 미카코가 메일로 관계를 이어나가고, 한계를 맞이하고, 서로를 재확인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시간/공간적 제약을 통해 더욱 극적으로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타다이마·오카에리】의 전형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기다리는 쪽이 남성이라는 점, 단순히 기다리지 않고 노보루가 미카코를 찾아나서는 점에서 클리셰를 살짝 비튼 부분도 마음에 든다. 또한, 타르시안과의 접촉을 인류가 어른이 되기 위한 시련으로 묘사한 부분은 사춘기 시절에 겪는 일종의 성장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느끼는 신카이 마코토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애틋함에 녹아든 루저 감성인데, 노보루가 여자 후배를 차버리는 장면에서 이 감성을 맛볼 수 있었다. 집필자는 다르지만 이런 소소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아 되려 신선했다고 할까.

P.S
지나고 보면 8년 정도는 허무하게 여겨졌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BOOK

[스포일러 있음.]



우연한 기회에 다시 접하게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언어유희와 작품 속에 숨은 상징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소설가이자 사진가, 그리고 수학자이기도 한 루이스 캐럴은 작품 곳곳에 수학적인 퍼즐과 은유를 담아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무엇보다 현실세계의 먹고사니즘에 치여 결핍된 상상력 때문인지 전반적인 줄거리조차 쉽사리 이해되지 않아 나의 문학적 소양을 의심케 한 작품이기도 했다.

언니와 함께 아이시스 강변으로 소풍을 나온 소녀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꺼내보고 있는 외투 차림의 하얀 토끼를 따라가게 된다. 앨리스는 하얀 토끼가 뛰어내린 나무 밑동의 구멍 속으로 굴러떨어지고,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수난을 겪는다. 하트 여왕의 파이를 지키는 공작부인을 대신해 돼지로 변하여 아기를 돌보던 앨리스는 3월의 토끼와 미치광이 모자장수와 겨울잠쥐가 모여서 끝나지 않는 다과회를 벌이는 곳에 초대받는다. 그들은 수수께끼를 내지만 아무도 맞추지 못하고, 겨울잠쥐의 이야기를 듣고 무례함을 참지 못한 앨리스는 다과회에서 빠져나와 하트 여왕의 크로켓 경주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하트 여왕은 아무에게나 화를 내며 목을 치라고 명령하고 사행집행인이 공작부인을 사로잡아 온다. 하트 여왕이 나타나자 공작부인은 도망을 치고, 여왕은 앨리스에게 그리폰을 타고 모조 거북을 만나러 가라고 명한다. 모조 거북이 들려주는 바닷가재 카드리유 이야기를 들은 앨리스는 재판이 시작된다는 소리에 하트 여왕에게 되돌아 가고…… 왕은 잭이 여왕의 파이를 훔쳤다며 재판을 열고 시작하자 마자 유죄를 선고하려 한다. 하얀 토끼는 재판의 진행 절차에 따라 증언을 들어야 한다며 모자 장수와 공작부인의 주방장이 차례로 증인으로 나서고, 마지막 증인으로 앨리스의 이름이 불린다. 하지만 버섯을 먹고 몸집이 커진 앨리스는 잭의 누명을 지적하면서 왕과 여왕의 심기를 건드리고, 트럼프 카드 병정들의 공격을 받다가 잠에서 깨어난다.
언니는 마지막으로 예쁜 숙녀로 자란 앨리스를 상상해 보았다. 아마 앨리스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천진함, 그리고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리라.
어린 아이들을 모아 놓고 자신이 경험한 이상한 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더 반짝이게 할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행복한 여름날을 회상하며 아이들의 슬픔도 즐거움도 함께 나눌 것이다.
"Was it a cat I saw?" (내가 본 것이 고양이 였던가?)로 대변되는 회문(回文)과 "여기 있지만 여기 없다. 난 여기에 존재할 수도 있지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쳬셔 고양이의 모순성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상징성 덕분에 양자 역학의 예시로도 사용되는 등 과학적인 원리까지 분석하며 앨리스 시리즈를 읽기도 하지만, 앨리스의 모델인 앨리스 리델이 그러하듯 적당한 때에 웃을 수 있는 순진함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그런 순진함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구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앞서 언급한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문화적 배경들이 절묘하게 반영된 언어유희를 비롯해, 어린이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와 해학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었다. 시공을 초월한 신비로운 세계를 탐험하면서 앨리스가 겪게 되는 기묘한 모험들은 독자의 간접경험을 극대화시키는데, 은유를 배제하고 이 부분에만 몰입해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허술하면서도 정교하게 짜여진 환상의 세계가 절묘하게 만나는 언어유희는 보통의 아동 문학에 있어야 한다는 교훈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새로운 독창성을 제시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해석의 지평이 넓어 다양한 이론과 분석도 많지만, 아무 생각없이 읽을 수 있는 용기 또한 이 책을 감상함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요즘 범람하는 이세계물의 원조격인 작품이기도 하니.

P.S
"정말 이상한 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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