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스포일러 있음.]



딱히 장르를 가리며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추리소설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에 대해서 생각해야만 하는
이런 종류의 소설에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랫만에 다시 잡은 추리소설은 그동안 느껴왔던
독서불감증을 단번에 해소시켜 줄 만큼 흡입력있었다.

먼저 초반부에 바로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독자에게 알린 후에
이를 추적하는 과정을 빠른 호흡으로 담아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내용 전개가 빠르고 흥미롭다보니 돌아가는 눈도 빨라져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일개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아
누구나 범행의 잠재적 요소를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나,
이를 돕는 이 역시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수학교사라는 점도 새로웠다.
살인을 은폐하려는 자와 이를 파헤치려는 자.
이 두 사람의 묘한 인연이 두뇌싸움과 결합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초반에 미끼를 던져주고, 그 미끼를 계속 유지하며
반전을 한번 더 던지니 어찌 낚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전을 예상하였다 하더라도 거기에 또 한번의 반전이 있으니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후일담을 다뤄주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급하게 마무리 지은듯 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으론 추리나 반전보다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신앙에 가까울 정도의 마음이 더욱 안타깝고 애처로웠던 것 같다.

P.S
울게라도 해주게……

by NIZU | 2009/11/20 23:42 | BOOK | 트랙백 | 덧글(10)

Yes! Your Best, My Best!!

1.
블로그 상태가 좀 안습하다.
아무래도 개인의 일이 우선이다보니 소홀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지난 달보단 글을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아 나름 안심 중이다.
본래 오늘은 도서감상문을 쓰려 했는데, 귀찮으니 내일 쓰기로 하자;;
책 이야기가 나오니 얼마간 책을 도통 읽질 못했다.
심적인 여유가 없었던 탓도 있지만, 읽으려던 책이 도저히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결국 그 책은 잠시 미루어두고 다른 책부터 읽기로 했는데,
내용이 흥미롭다보니 쉬엄쉬엄 읽었음에도 5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역시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게 나의 지론.. =ㅅ=;;

2.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특히 밤에는 너무 춥다춥스~!!
원래 더위나 추위에는 강한 편이었는데, 몇 년 전부턴 견디기에 쉽지가 않다.
아아.. 나도 이젠 늙은 것일까.. [... ]
오늘, 아니 어제 나갔다 22시경에 돌아오는데 추워서 죽는 줄 알았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긴 하지만, 그래도 추위가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컨버스를 봉인해야 할 시기가 왔구나.
(루저 주제에 컨버스 신고 다닌다;;)

3.
요즘 [두 사람은 프리큐어]의 오프닝 테마,
[DANZEN!! 두 사람은 프리큐어]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좀 더 박력있는 MaxHeart 버전을 좋아하는데,
문제는 이 노래가 심각할 정도로 대뇌를 잠식하는 수준이라.. [... ]
좀 미칠 것 같다.. =ㅅ=;;
오늘글은 좀 성의없게 쓴 것 같지만 어쨌든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다;;

P.S
프리티하게 큐어큐어~

by NIZU | 2009/11/19 01:51 | DAILY | 트랙백 | 덧글(12)

2012 (2009)

[스포일러 있음.]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영화라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전작 [Indepedence Day]에서 느꼈던
미국식 영웅주의가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지구에 닥친 대재앙을 시원시원하게 묘사하여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화는 1999년 지구 종말론에 이어
2012년 12월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내용인 [2012년 지구 종말론]을 기반으로 한다.
2012에서는 마야 문명을 근원으로 은하 행성 일직선 배열[Galactic Alignment],
태양 흑점의 변화에 의한 자기폭풍[Magnetic Storm] 등
여러 종말론을 짬뽕한 설정으로 진행되었다.
재난 영화이다보니 아무래도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큰 기대를 할 수 없었지만,
지구 종말의 날이라는 설정에 맞게 지구 단위의 스케일과
재난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초반부에 있었던 옐로우스톤 탈출신과
경비행기를 이용해 캘리포니아를 벗어나는 신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아쉬웠던 점은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건조한
[Big Ship]이 말 그대로 노아의 방주였다는 점이다.
닻이 있다는 대사에서 대강 예상은 했었지만,
스케일적으로 봤을 때 우주로 나가도 전혀 이상할게 없던 상황이라
[Space Ship]을 생각했었는데 그냥 바다에서 버티는거였어!!
이 부분이 신경이 쓰였던게 지각변동을 동반한 국지적인 재앙이 닥쳤는데
해저화산 폭발 등의 위험이 있는 바다 속이라고 과연 안전할까? 라는 의문이었다.
그렇게 1년 이상을 버텨 남아공 인근에서
햇살을 맞는 장면에 희망봉을 활용한 점은 좋았으나,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산폭발이 일어났을 터인데
화산재로 뒤덮힌 대기층이 1년만에 회복된다는 것도 의문스러웠다.
... 랄까 온도가 급하강했을텐데, 자세한건 모르니 설정엔 신경쓰지 말자;;

또 한가지, 애드리언의 발언도 조금 불편했었다.
우선 그의 발언권이 대단히 영향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의 묘사로 보아 어느 정도 위치는 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자기 보다 위인 장관의 명령을 무시한다거나
그에게 불복종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여기에 휴머니즘에 기인한 또 다른 영웅주의도 불편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기에 망정이지,
잭슨이 개폐구의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애드리언은 인류의 역적이 될 뻔 했다.. [... ]
Big Ship의 탑승이 결국 돈으로 결정된다는 것과
여기에 오르기 위한 과정에서 보여준 인간의 추악함은
대단히 현실적이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발휘된 이타심은
어찌보면 헐리웃 영화답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인간의 힘으로 대항할 수 없는 자연과
그로 인한 대재앙을 큰 스케일로 표현한 것은 정말 시원했다.
볼거리는 정말 많으니,
이를 우선시 하는 분들께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P.S
러닝타임이 길다. (157분)
화장실 가고 싶은거 참느라 혼났다.. =ㅅ=;;

by NIZU | 2009/11/14 23:21 | MOVIE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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