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21일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00년대 초반의 판타지 소설 열풍이 생각나곤 한다.
이른바 한국형 판타지가 확립되면서 이후 무수히 양산된 판타지 소설들.
좋은 작품들도 많았던 반면, 소위 이계 깽판물이라고 불리던 책들도 많았다.
그와 동시에 판타지 소설과 문학과의 관계에 대한 설전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라이트 노벨의 입장 역시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판타지성이 가미된 작품은 퇴마록을 필두로
판타지 소설은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를 처음으로 접하였다.
이후, 이 장르에 푹 빠진 나는 닥치는대로 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00년도 이후의 작품들은 솔직히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내용도 별로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차츰 흥미도 떨어지고 읽을거리가 떨어지면 한번씩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 당시에도 좋은 작품은 많이 있었겠지만, 어느 정도 흥미도가 떨어진 상태였고
보편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 역시 똑같진 않지만 이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은 말 그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문학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먼치킨 이계 깽판물을 우리가 뭐라고 물렀던가.
불쏘시개라고 부르지 않았나.
땔감만도 못하다는 소리로 이는 읽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닌가..
읽을 가치와 문학성을 연관시키기엔 내 어휘가 부족해서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의 구조와 작품성을 지니고 있어야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막말로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걸 글로 옮겼다.
그걸 소설이라고 부를 순 없잖아.. (비유가 부적절하지만;)
라이트 노벨?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좋다 이거다.
하지만 라이트하다고 해서 면죄부가 되는건 아니라고 본다.
이미 노벨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이상 이미 하나의 문학이 아닐까.
라이트라는 기준도 애매하다.
내가 읽은 라이트 노벨 중에선 심심찮게 사람이 죽어나가고
심각함으로 일관하는 작품도 있는데 말이지.
어쨌든 다 좋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킬링타임용이라도 재미있으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문제는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부두룩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추세를 보니 대체적으로 러브 코메디 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 비슷한 설정에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들이다보니
작가의 문체에 따라 그 입맛이 결정되는 것 같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맛깔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재미를 느끼고
그렇지 못한 작품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안팔리는거겠지.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히히덕 거리며 이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보며 느끼는 말못할 감정.
그냥 가볍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글쎄,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말하려고 여지껏 장문의 글을 썼는데
정작 책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니.
사실 처음엔 이 책에 대해 가볍게 글을 쓰고 『난 레이카가 좋아~ 꺄악!』
...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 ]
'니노미야 군..' 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삼각관계는 식상하지만, 서큐버스라는 특이한(?) 설정도..
부잣집 아가씨의 메이드 행위도..
주인공의 바람직하면서도 욕망이 느껴지는 애매한 줄타기도 재미있었단 말이다.
그냥 웃고 즐기면 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걸 어떡하란 말이야.. ㅠㅠ
아직도 잘 모르겠다.
편안하고 가볍게 읽되, 어느정도의 비판도 견지해야..
아니, 하고 싶은게 내 심정인지.. =ㅅ=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언급할 기회가 많이 있을테니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아직 정립이 안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ㅠㅠ
완결까지 감상한 후에 글을 쓰는게
나름대로 내가 정해둔 원칙이었는데..
애석하지만 '니노미야 군..' 은
1권 이후로 감상할 예정이 없기에 이대로 글을 마친다.
이 책을 준 지인은 책을 삶아먹던, 구워먹던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그 분은 내가 이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골치 아파할 줄 알았을까.. ㅠㅠ
'니노미야 군..' 은 그냥 『레이카가 좋았다. 하앍~』
# by | 2008/09/21 22:28 | BOOK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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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소설은 한 4권 까진 재미있게 본거 같은데 그 이후로는 신간이 나와도
무덤덤 해지더군요[...]
그냥 이 책에 대한 감상만 쓸 걸,
괜히 라이트 노벨에 대한 생각까지 주저리 늘어놓다보니
글만 길어졌네요.. [... ]
니노미야 군.. 을 까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책 제목 써놓고, 좋지 않은 뉘앙스의 글을 써버렸군요.. ^^;;
혹시 팬이시라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포스팅에서 느낀 감정은 '동감' 이니까요.[...]
라이트 노벨이 많이 출시되는 것은 좋지만,
양과 질이 함께 늘어난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 부분에서 사기가 싫어져요[특히 렌탈마법사..]
한참 재미있는 순간에 본편말고 외전을 끼워넣는 부분에
분노를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렌탈 마법사도 그런 부분이 있나보네요.
아디리시아 때문에 저도 감상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 ]
그래도 국내 환협지가 양산되던 시절에 비해선 괜찮은 작품도 나름 나와주는 것 같아서... 당분간은 인기를 유지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드노벨 같은것도 거기에 편승해서 나름 입지를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키타입은 망한거나 다름없어보이고.. 딱히 애정은 없습니다만 이런저런 레이블이 살아남아야 국내 장르작가들에게 활로가 되어주겠죠.
양질의 도서가 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인데,
지금은 어느 정도 과도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소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좀 더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들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정도의 재미도 있었고..
그런데 뭔가 휑한 마음은 뭔지.. =ㅅ=
얇아진데다가 가격을 올랐더군요.
저도 구입하고 있는 시리즈가 몇있는데,
그나마 띄엄띄엄 나와서 다행이지.
한꺼번에 쏟아져나온다면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가격을 어쩔 수 없다면 페이지를 늘려줬으면 합니다.. ^^;;
마모루군 1권도 읽고 리뷰써(............)
조만간 쓸 생각인데,
소설 내용에 관한 글을 별로 쓸게 없을 듯;;
친구가 빌려준 NT노벨을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렇고 있답니다....
시간 나실 때 읽어보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로도스도 전기는 지금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판타지를 접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을 능가하는 판타지 소설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본격적으로 라이트 노벨을 읽기 시작한건
풀 메탈 패닉이나 이리야의 하늘 등의 작품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때는 컨텐츠는 다양하지 못했지만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요즘 나오는 라이트 노벨들을 보면 뭔가 획일화/양산화된 느낌이 많이 듭니다.
가격 부분도 아쉽지만 그만큼 책을 구입했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내용이면 상관없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