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um of Solace (2008) MOVIE

[스포일러 함유.]



지난 달에 영화를 한편도 보지 못해서 벼르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007 퀀텀 오브 솔러스"를 감상하게 되었다. 사실 보고 싶은 영화는 따로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봤다고 할까. 하지만 106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역시 007시리즈는 매력이 있었다. 전작인 '카지노 로얄'을 감상하지 않아서 다소 우려도 있었으나 나같은 사람을 위한 배려였는지 전작과의 접점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던 것 같다. 카지노 로얄이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에 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내리는 바람에 못봤던 기억이 난다. 퇴출시 마지막 장면만 무지하게 많이 봤었는데… 어쨌든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베스퍼' 라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역시 카지노 로얄로 밖엔 풀 수 없을 듯.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 또한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어렸을 때 본 역대 본드들은 항상 여유롭고 느끼한 맛이 있었는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는 여유보다는 냉철하고 담백함이 느껴졌다고 할까. 또 전작들이 첨단 장비를 이용한 볼거리를 많이 제공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근접 격투를 이용한 몸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이런 부분이 전작들과의 차별과 함께 본드를 재해석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극초반부의 도르레를 이용한 싸움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격투신이었는데 이런 몸빵 스타일의 본드를 보고 있자니 안습함과 함께 떠오르는 것은 바로 본 시리즈. 애초에 본 시리즈는 007 시리즈의 오마쥬로 알고 있는데 카지노 로얄에서 퀀텀 오브 솔러스로 이어지는 이번 시리즈는 오히려 제이슨 본의 영향을 받은게 아닐까 싶을만큼 유사점이 느껴졌다. 실제로 영향을 받았건 안받았건간에 이런 느낌이 든건 나 뿐만이 아닌듯. 그래서인지 이에 대한 논란도 많고 최악의 007 시리즈라는 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007 시리즈의 열성팬도 아니고, 이전 시리즈의 내용도 희미해진 상황에서 쉽게 언급할 순 없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 내에서 이전 작품들의 오마쥬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007 시리즈를 계승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긴 한다. 분위기상 이 시리즈의 후속편이 한 편 정도는 더 나올 것 같은데 후속작을 감상한 후에 이번 시리즈에 대한 평가를 내려도 늦진 않을 듯 싶다. 이 작품에서의 특이점은 본드가 한 여자에게 집착한다는 점, 색다를건 없지만 본드가 아군에게 도리어 의심을 받는다는 점, 본드걸의 존재가 다소 희미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는데 언제나 그렇듯 정치적 내용과 맞물려 들어가면서 이런 요소들을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본드의 오해가 풀리는 과정이 눈이 녹듯 사르르… 였다는 것이었는데 정황상 충분히 납득은 가지만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할까. 어찌됐건 새로운 007 시리즈로써 논란은 많지만 퀀텀 오브 솔러스 자체로만 보면 괜찮은 영화였다.
카지노 로얄도 꼭 한번 감상해야겠다.

덧글

  • 꽃가루노숙자 2008/11/08 19:57 # 답글

    이번 편의 오프닝이 전편의 엔딩 한 시간 후의 이야기라더군요.
  • NIZU 2008/11/08 22:45 #

    예, 전편의 마지막 부분은 하도 많이 봐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리에 총 쏘고.. [... ]
    그 친구가 이번편 오프닝부터 나오더군요.. ^^
  • ssita 2008/11/10 17:24 # 삭제 답글

    카지노 로얄부터 꽤나 재미있어졌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던데, 이상하게 007시리즈는 정이 안가요. 본드걸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007을 집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저랑 코드가 맞지 않나봐요. 어쩜 매력적인 본드걸을 한순간에 휘어잡는 본드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죠. ^^;
  • NIZU 2008/11/11 00:16 #

    반대로 카지노 로얄부터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본드는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붙으니까..
    갑자기 슬퍼지는군요.. [... ]

    본드 시리즈는 항상 여유롭고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저도 미묘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시리즈의 본드는 몸빵 캐릭터라 정감이 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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