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나들이 -1-

어제(7/5) 21시경에 도착해서 후기를 작성하려 했으나,
여정의 피로 때문인지 글을 쓸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지금 정리한다.
(실은 피로 때문이라기 보단 귀찮음 때문이었다;;)

각자의 스케쥴 때문에 출발시각을 늦게 잡았으나,
21시50분에 수업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학원은 그날 가는 날이 아니었다.. [... ]
주3일 수업이어서 출발 당일이었던 7/3 (金)은 수업이 있는 날이었는데,
금요일 수업은 격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전날 알았다.
이 내용은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기에 크게 낚인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함께 내려갈 지인 역시 오전에는 시간을 빼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최초에 예매해뒀던 23시 무궁화 호에 탑승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고 출발하기 위해
조금 이른 시각인 20시에 서울역에서 그와 조우했다.

▲ 이제와서 하는 소리이지만 두 사람 모두 출발시각을 22시로 착각하고 있었다.. =ㅅ=;;

식사를 마치니 20시20분 정도가 되었길래,
서울역 내에 위치한 파스쿠찌에서 시간을 떼웠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뭔가 꼬였던 것 같다.
커피를 마시며 DMB로 야구시청~
허나,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는 지상파DMB로 중계해주지 않았기에
타구장 소식을 통해 접할 수 밖에 없었다.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다가 한순간에 대량실점을 했는데,
코스에 야구경기관람이 있었기에 직관이 잡혀있는
내일은 지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어쨌든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를 떼우고 2층 맞이방에서 다시 시간을 떼운 후
드디어 부산행 무궁화 호 열차에 탑승을 했다.
좌석은 열차의 가장 끝열의 끝자리였는데..
예매할 때 각 차량의 앞/뒤 자리 중 하나를 달라고 말 했는데,
열차의 맨 앞/뒤 중 하나로 잘 못 알아들은 듯.. =ㅅ=;;
5시간11분의 지루한 여정이었기에 인코딩해 온 동영상을 관람하며 내려갔는데,
이를 위한 좌석 뒷부분의 콘센트는 굉장히 유용했지만
이 공간으로 입석예매를 하신 분들이 왔다갔다 하신 것은 많이 불편했다.
원래 계획은 기차에서 어느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도 포함해
여러가지 이유로 잠은 한숨도 잘 수가 없었다.. [... ]
그렇게 새벽 5시11분경에 부산역 도착!!
▲ 5년만에 밟아보는 부산 땅..

지하철 첫차를 기다리기 위해 다시 지루한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이번엔 부산역 맞은 편에 위치한 롯데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떼웠다.
1박2일동안 커피만 주구장창 마신 듯.. =ㅅ=;;
이후 5시48분 신평행 첫차를 타고 자갈치역에 도착,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였다.
허나 새벽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어정쩡한 시각에 도착하다보니
새벽 수산시장은 이미 파한 상태였고, 그렇다고 아침식사를 할 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살아 숨쉬는 시장의 활기를 느껴보려 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쉬웠다.
▲ 짤방용으로 편집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한 컷.

자갈치 역을 마주한 큰 길을 건너니 바로 PIFF거리가 나왔다.
시간이 시간이었던지라 이 곳도 휑하긴 매한가지.
우릴 반기는 것은 쓰레기+지난밤 광란의 흔적들이었다.. [... ]
한 블럭을 더 가니 반대로 엄청나게 깨끗한 거리가 나왔는데,
이 블럭에는 술집이 없었기에 깨끗했으리라..

결국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용두산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른 시각임에도 많은 분들이 운동을 즐기고 계셨는데,
특히 부산타워를 포함한 공원의 일부가 공사 중이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개장시간도 아니었지만, 타워에 올라가보지 못한 것은 좀 아까웠다.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PIFF거리를 통과해 다시 자갈치 역으로 향했다.
거리엔 특이한 간판을 단 가게가 많았는데
그 중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가게가 있어 찍어보았다.
▲ 시간계산 착오로 첫 일정부터 [뷁]이었다.. [... ]

자갈치 역 부근에서 아침식사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에 우리는 서면으로 향했다.
부산의 중심가답게 이곳도 지난밤의 흔적이 아름답게(?) 남아있었다.
해장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있던 가게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는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우리를 흡족케했다.
이 때부터 현지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겼는데 지인이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서
통역 아닌 통역을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억양만 다를 뿐인데 왜 못알아듣는거야.. orz.

아침식사를 하고 서면을 한바퀴 돌아본 후 만덕으로 이동했다.
만덕의 경우는 관광보다는 내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였기에
추억을 되새기는 차원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어려운 발걸음을 한 지인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만덕역에서 예전 우리집까지의 거리는 상당했기에 133번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다.
이 버스의 종점에 예전 집이 위치해 있는데 오랫만에 가보니
달라진 듯 하면서도 그대로인 모습에 그곳에서 살던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내친김에 도보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까지 가보았다.
운동장을 뛰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왠지 오해받을 것 같아서 조금만 있다가 나왔다.. [... ]

만덕역까지 도보로 이동한 우리는 야구경기관람을 위해 사직역으로 향했다.
만덕에서 보낸 시간은 예상범위 내였지만,
자갈치 역 부근에서의 시간은 예상소요시간에 미치지 못했기에
사직역에는 대단히 이른 시각에 도착했다.
경기시작 6시간 전에 말이다.. =ㅅ=;;
역시 사직구장에 위치한 엔젤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꾸벅꾸벅 졸면서 보낸 후, 안되겠다 싶어 근처 목욕탕을 향했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코스였던지라 추가 비용 발생.. orz.
어느 정도 피로를 푼 우리는 다시 사직구장으로 돌아와 경기시작 3시간 전에 입장했다.
▲ 경기 전, 구장 모습.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을 예매했기에 일찍 들어와 자리를 맡을 필요가 있었다.
경기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괜찮은 자리를 선점한 우리는 경기시작을 기다렸다.
이런저런 이벤트를 진행했기에 경기장에서의 대기시간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16시경에 오락가락하던 비가 세차게 내려 최악의 경우, 우천순연까지 예상되었다.
만약 경기가 취소된다면 여태까지의 고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에
비가 그치길 간절히 바라는 수 밖에 없었고, 운좋게도 경기가 시작과 동시에 비가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vs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승승준의 완봉역투에 힘입어 롯데의 1대0 승리~
응원구호는 중계방송을 통해 대부분 알고는 있었지만,
철들고 나서 첫 직관이었기에 마음껏 응원하기에는 다소 힘들었다.
게다가 목욕탕에서 피로를 풀었다고는 하지만 수면이 부족해 컨디션도 최악이었고..
승리한 점은 기뻤지만, 우리 옆좌석에 앉았던 여자분들이 자꾸 밀어대서 짜증났고
술이 거하게 취하신 빨간 옷 아저씨가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 쇼(?)를 하셔서 불쾌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의 일정은 이번 나들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정도로 즐거웠고,
직관의 재미와 응원하는 맛도 어느 정도 느낀 것 같아 좋았다.
[봉다리]를 Get 하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웠지만 말이다..
(야구경기는 후에 다시 정리하겠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광안리로 이동했다.
당초 계획은 찜질방에서 취침할 예정이었지만,
너무나도 피로했던 우리는 모텔을 잡아 투숙하기로 했다.
짐을 풀고 광안리 앞바다로 나와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야경은 뇌리에 선명했다.
원래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미래설계와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해변을 거니는 커플들의 모습을 보니 부러움에 휩싸여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ㅅ=;;
내년엔 나도 여자사람과 같이 오고 말리라.. T^T
▲ 분노에 치를 떨었더니 사진이 흔들렸다.. orz.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인근 고기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전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용도 절약할 겸, 식사는 대충 할 계획이었는데
어찌하다보니 돼지갈비 6인분의 럭셔리한 저녁식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부산하면 생각나는 C1, 소주도 한잔 곁들이니 완전 좋아~
그렇게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캔맥주를 더 마시고 떡실신했다.. =ㅅ=;;
▲ 술맛에 민감한 편은 아니어서 다른 소주와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더라.

P.S
2편에 계속.. 

by NIZU | 2009/07/06 14:34 | EVENT | 트랙백 | 핑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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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일이 있으면 야구장은 꼭 가야지.아니, 곧 잠실에 가게 될 것 같다..P.S#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거?#박기혁 응원가 완전 신나.. [... ]#치어리더!!!!관련글부산 나들이 -1-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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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인붕괴 기사와 오늘 부산에 내린 폭우 기사를 보니 타이밍이 아주 좋았던 것 같다.관련글090704 롯데 자이언츠 vs SK 와이번스부산 나들이 -1- ... more

Commented by 샬럿 at 2009/07/06 15:20
'여자사람'이란 말에 또 웃어버린 저ㅋㅋㅋㅋㅋ역시 밤바다는 거의 연인들의 공간이였나보군요ㅠ_ㅠ 하지만 사진에 쏙 박힌듯 사금처럼 빛나고 있는 달이 니쥬님의 내년은 꼭 멋질거라 약속해주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1:58
여자분들끼리나 남녀 혼성으로도 많이 오신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남x남은 저희 밖에 없었던 것 같은.. =ㅅ=;;

말씀 감사합니다, 내년까지 바짝 쪼이고
내년 여름엔 좀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ㅡ^
Commented by 스피리아 at 2009/07/06 15:58
남자끼린 뭘 해도 어색하다는 게 정답! (퍽)
역시 NIZU 님은 귀여워요~~ 재미있었겠네용 T_T
저도 여행 가고 싶어요~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2:00
올 여름에 한번 다녀오심은 어떠신지요?
즐겁긴 했지만, 더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군요.

제 얼굴보시면 귀엽다는 말씀은 취소하고 싶어지실 것 같아요.. T^T
Commented by 막투 at 2009/07/06 16:25
전 아직 야구장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그냥 경기도 아닌 완봉승 경기를 직관하셨다니 부럽네요~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2:01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팽팽한 투수전이라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양팀을 통틀어 나온 점수인 한점도 희생플라이로 득점한 점수라
더 긴장감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ㅡ^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07/06 20:37
투정이 귀여우시군요. 광안리에서 웃었습니다.(뭐?)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2:01
다음날 해운대에 가서 또 한번 절망을 맛봤습니다.. T^T
Commented by 김모씨 at 2009/07/06 21:45
완전~~~ 귀엽다... 몇대 맞자... 그러고보니 경상도 쪽은 가본적이 거의 없군... 여자사람하고 내년에 과연 가능할까?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2:02
내가 쫌 귀엽다능? (퍽,퍽-!!)

여자사람하고의 내년은..
난 아마 안될거야.. orz.
Commented by Worker at 2009/07/06 22:50
흠흠 롤러코스터 송승준씨의 완봉승을 라이브로 감상하다니!

운이좋으시군요 'ㅅ'/

그나저나 SK를 완봉으로 잡아서 기뻐하는 사직구장의 함성은 대단햇을듯
Commented by NIZU at 2009/07/06 23:01
송승준은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롤코와는 작별을 한 것 같더군요.. ^ㅡ^
장롤코가 어서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 펼쳤고, 명경기를 현장에서 봐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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