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T-VIRUS (EP)

사실 god 자체는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당시의 나는 아이돌 가수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그들의 음악을 폄하하고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수준이었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음으로써 상대적으로 덜하긴 했지만
비슷한 부류인 god 역시 나의 편견의 범주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유독 김태우의 보컬만은 인상에 남았는데,
멜랑꼬리한(?) 랩 속에서 보컬이 유난히도 눈에 띄어서였을까.
어쨌든 그렇게 닿은 인연이 이번 정규 2집까지 이어진 것 같다.
1집에 비해서 볼륨감이 줄어든 것은 대단히 아쉽지만,
기존의 음악과 스타일이 유사하면서도 종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움이 눈에 띈다.

T-VIRUS (EP) [2009.09.03]

01.하고 싶은 말 Part2
정규 1집에 수록된 [하고 싶은 말]과 동명의 곡.
연관성이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것 같기도 한데
Intro성 곡이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게 장점이었다.

02.Faster (feat.유비)
제목답게 빠르게 진행되는 템포와 랩이 보컬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오토튠의 사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보컬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킨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좀 과하게 사용된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트렌드를 따르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장점을 더욱 살리는 방향이 좋을 것 같다.

03.사랑비
타이틀 곡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김태우 본인이 직접 작사한 가사가 (전곡을 작사함.) 인상적이고,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에 대중성도 겸비한 곡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분위기의 곡이 가장 잘 어울리고,
또 본인의 보컬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04.내가 야! 하면 넌 예! (Duet with LYN)
처음 제목을 접하고 톡톡 튀는 분위기를 연상했는데,
직접 접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느낌과 달라서 신선했다.
동갑내기 LYN과의 듀엣이 대단히 잘 어울렸고,
대화하듯이 흘러가는 가사도 좋았다.
마지막 부분의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고,
애드립인지 LYN의 본명이 나온 점도 좋았던 것 같다.

05.점점점 (feat.앙리)
솔직한 가사와 부드러운 보컬, 그리고 거친 랩의
삼박자가 잘 맞는 곡인 것 같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앙리에 대한 궁금증에
검색을 해봤더니 [티에리 앙리] 밖에 안나와서 좌절함;;

06.기억과 추억 (feat.준영,호영,데니)
얼마 전 방송된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밝혔듯
윤계상을 제외한 god 멤버가 참여한 곡이라
팬들에게는 대단히 의미가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지난 5월에 발매한 디지털 싱글 [Memory & Remembrance]에
실려있는 곡을 다시 담았는데 (재녹음한 것 같지는 않음.)
아무래도 옛 멤버들이 모이다보니 예전 god의 흔적이 많이 느껴지는 곡이다.
[사랑비]와 함께 이 앨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대중성에 충실하면서도
기존 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시도를 했다는 점이 특징인 것 같다.
09년 가요계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오토튠의 사용은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앨범에 수록된 6곡 중 4곡, 그 중에서도 특히 2곡은 오토튠에 집착하는 느낌인데
앞서 언급했듯이 어울린다, 안어울린다를 떠나서
본인의 부드러운 음색을 살리지 못한다고 느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이외의 부분은 대단히 만족스러웠고,
특히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싱어송 라이터의 입지를 착실하게 굳힐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함께 본 것 같다.

by NIZU | 2009/10/23 23:59 | ┕ALBUM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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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10/24 01:23
렛츠리뷰 신가요? 저도 요즘 여우비가 귓가에 맴돌고 좋고 해서 이번에 책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했지요. 내일이든 월요일에 입금하고 받아볼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NIZU at 2009/10/25 23:03
네, 렛츠리뷰예요.
사랑비 가사가 참 마음에 들고, 와닿더군요.
볼륨감은 조금 아쉽지만, 만족하시리라 생각되네요.
즐거운 감상되세요.. ^ㅡ^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10/25 23:41
글고보니 사랑비를 여우비라고 했네요 이런...

볼륨감은 싱글이라는 개념이니 그리 마음이 쓰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도 이런 개념이 제대로 정착되서 큰 돈 들여 전체 앨범을 사는 일 없이 그보다 적은 돈으로 자신이 마음에 드는 앨범들을 사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해요.
Commented by NIZU at 2009/10/26 00:04
싱글과 앨범의 중간형태라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는 것보단 훨씬 좋은 것 같네요.
말씀처럼 순기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싱글은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CD도 안나오고 커플링 곡없이 달랑 한 곡 담아서
그걸로 활동하는 형태가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사람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요..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10/26 00:11
아, 물론 전 현물주의자라서 시디로 나와야해요.^^
Commented by NIZU at 2009/10/26 00:52
포장뜯고, 가사 읽는 맛도 참 쏠쏠한 것 같아요.
사진보는 재미도 있구요-
Commented at 2009/10/24 16: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IZU at 2009/10/25 23:04
안녕하세요, 비공개 님.. ^ㅡ^
방문 감사드립니다.
방송에서의 솔직한 발언으로 더 호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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