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미 (2009)

[스포일러 있음.]



보고 싶은 영화는 많았지만, 예고편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킬 미]를 감상하기로 했다.
물론 인상으로 따지자면 [팬트하우스 코끼리]가 단연 눈에 띄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를 원한데다가
배우 강혜정의 출연작과는 이상하게도 인연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확인하고 싶었다.
예고편을 통해 영화를 접했을 땐 가벼운 러브 코메디인 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관람하니 이건 로맨스도 아니고 코메디도 아니고 느와르는 더더욱 아니여.. [... ]

감독이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장르의 일변도가 가장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였다.
비현실적인 내용전개, 정상과는 거리가 먼 등장인물들을 가지고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 실험정신은 높이 살만했으나
결정적으로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극중에서 유도하는 웃음도 피식하는 수준에 그쳤고,
살인에 대해 고민하는 킬러, 신현준의 모습에서도 철학을 느낄 순 없었다.
게다가 기대했던 강혜정의 연기마져도 (임신의 여파인지.)
왠지 붕 떠있는듯한 느낌을 받아서 도통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이 캐릭터가 킬러를 사랑하게 되는 심적 변화과정도 아쉬웠고.

솔직히 말해서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
일단 영화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설정이나 컨셉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으나
이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다.
코메디도, 로맨스도 아닌 어정쩡한 스토리 라인과 완결성의 부재는
영화 상영 도중 뛰쳐나오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고;;;;
아기자기한 부분에서의 인상적인 씬은 많았던 것 같지만,
(ex>장미다발로 진영(강혜정 분)의 머리를 후려치는 씬 등)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땐 아무래도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던 영화였다.
하지만 재기발랄한 장면이 많았던 만큼,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by NIZU | 2009/11/06 16:08 | MOVI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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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11/06 18:38
전 신현준이 킬러 어쩌고로 티비에 나오기에 킬러들의 수다 2인가 했습니다. 참 킬러와 인연이 많은 아저씨에요.
Commented by NIZU at 2009/11/07 22:56
그렇게 관심있는 배우는 아닌지라 킬러와의 인연은 생각하지 못했네요.
아쉬움이 많았던 영화였습니다.
Commented by mybia at 2009/11/07 11:03
ㅋㅋㅋ 두 주인공의 분위기가 왠지 안 어울릴 듯 해요.
Commented by NIZU at 2009/11/07 22:58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했습니다.. ^ㅡ^;
Commented by ssita at 2009/11/10 12:41
내눈에 콩깍지도 그렇고, 하늘과 바다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왠지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영화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흠칫하네요. 영화를 보지도 않고 판단하면 안되는데 왠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_-;;;
Commented by NIZU at 2009/11/10 21:44
저도 실망이 컸던 것 같아요.
영화를 고르는 제 안목도 좀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습니다;;
하늘과 바다는 전면회수에 들어갔다는데 애석하게 되었군요..
Commented by mybia at 2009/11/12 17:50
어제.... 청담보살봤어요... 호호
Commented by NIZU at 2009/11/12 22:52
즐거운 관람되셨는지요?
저도 조금 관심이 가긴 하는데,
왠지 지뢰작일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내일 영화 한편 보러 갈 생각이예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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