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loser THINKING

…라는 비틀즈의 노래가 있다. 떡밥을 물 생각은 없지만 11.9 loser사태가 있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발언을 하신 분의 기준으로 나는 loser가 맞다는 사실부터 밝히고ㅠ.ㅠ 기분은 좀 언짢지만 그 분에 대해서 비난할 생각은 없다. 표현 정도에 차이가 있을 지언정, 그 분과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여지껏 알아온 여성들 중 대부분이 남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키와 경제력을 꼽는 경우가 많았기에.

남성들이 이쁜 여성을 좋아하듯이, 그런 생각을 나쁘게 바라보진 않는다. 그보다는 역시 단어 선택이 적절치 못했달까. 이미 내 키가 작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확인사살을 했다는 점이 적지않이 충격이었다. 하물며 같은 세대의 여대생이 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으니, 설마 모두 그렇진 않을거야.. 하는 마음이 보기 좋게 걷어차인 것 같다. 물론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 하지만 여태 주위에서 그런 사람을 볼 수 없었다는게 더욱 슬퍼지는 밤이다.

사실 이번 loser사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이유는 남성의 스펙을 가늠하는 기준인 학벌, 연봉, 집안 등의 기존의 잣대에 키라는 본인의 노력으로 어떻게 하기 힘든 새로운 지표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해당사항이 없는 나는 대한민국 공식 loser이구나;;;; 씁쓸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래서야 어떻게 살아나갈지.. 걱정도 앞선다. 한편으로는 너무 빡빡한 세상이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실현 가능한 꿈의 유무, 즉 비전이 참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난 꿈도 희망도 없잖아. 난 아마 안될거야… 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보려 오늘도 노력해본다. 첨언하자면, 방송출연자들에 대한 테러 행위는 더 이상 허용되어선 안된다고 본다.

P.S
대박 유행어의 예감이 든다. 애들이 따라하면 안될텐데…


덧글

  • 이히리기우구추 2009/11/12 23:56 # 답글

    아마 앞으로 루저는 하나의 관용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안타깝기도 하고 좀 그렇네요.
    키가 뭐라고...'ㅅ'...
  • NIZU 2009/11/14 17:33 #

    루저로써 더 이상 어찌하지 못하는 키가 안타깝네요;;
  • blakparade 2009/11/13 08:46 # 답글

    저는 루저입니다...제길...ㅋㅋ하지만 외모로 이성을 따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 NIZU 2009/11/14 17:34 #

    여기 루저 한명 추가요;;
    루저를 용인해주는 대인배 여성을 찾습니다.
  • 막투 2009/11/13 08:55 # 답글

    P.S 에서 적으신대로 이미 대박유행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호빗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루저 티셔츠란 것도 만들어서 팔고 있고 키높이 깔창판매하는 쇼핑페이지
    에도 루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아무튼 저도 루저네요.(...)
  • NIZU 2009/11/14 17:35 #

    문제가 확대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우연하게 그 상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빠르게 활용하는 모습이 어찌보면 대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
  • 유이 2009/11/13 09:22 # 삭제 답글

    전 절대 아니예요~!!!!
    키 따위가 뭐 대수라고... -_-;
  • NIZU 2009/11/14 17:35 #

    오오.. 유이 님 찬양.. ㅠㅠ
  • 유이 2009/11/14 20:22 # 삭제

    제 남자친구 키는 NIZU 님 보다 훨씬 작습니다. 170도 안 됩니다.
    그런데도 잘만 사귀고 있구만...
    키는 별 거 아니예요. 서로 좋아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 NIZU 2009/11/14 22:13 #

    여기서 대충 공개되는 제 키.. ㅠ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적은 것도 사실이지요.
    그래도 어딘가 제 짝이 있다고 믿으며 살겠습니다.
  • 꽃가루노숙자 2009/11/13 09:37 # 답글

    전 진 루저. 160이 안되니.
  • NIZU 2009/11/14 17:36 #

    저도 많이 모자라는 루저예요.. ㅠㅠ
    힘냅시다..
  • Israfel 2009/11/13 13:34 # 답글

    아휴 요새 난리라면서요.. 처음엔 그 발언 듣고 놀랐다가 다음엔 테러행위를 듣고 놀랐네요.
    정말 그냥 그건 그 사람의 취향이 튀어나온 거라고, 그 정도로만 치부하시고 마음들 안 상하셨으면 좋겠어요.
  • NIZU 2009/11/14 17:38 #

    저 같은 경우는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그냥 씁쓸하더군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테러행위는 중단되었으면 합니다.
  • ssita 2009/11/16 12:45 # 삭제 답글

    루저 아닌 사람이 얼마나 될려구요. ㅎㅎ 저도 루져입니다.

    사실 미수다 방송은 여대생의 발언보다 그걸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낸 방송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여대생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방송이 그걸 그대로 내보낸 것은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겠더군요. 쌍방 대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녀의 잣대로 루져가 돼버리는 시청자는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겠죠.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루져라는 말에 크게 분노하는 이유가 어쩌면 비단 키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무언가를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기 때문인것 같아요. 노력으로도 안 되는 세상이잖아요.
  • NIZU 2009/11/19 01:28 #

    네, 말씀대로 제작진의 잘못이 큰 것 같아요.
    보듬어주진 못할 망정 서로 자기네 탓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제작진이 교체되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챙겨 보는 프로그램은 아닌지라..

    루저라는 단어 덕분에 키 이외에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언제나 현실은 시궁창으로 수렴하지만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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