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ETC

2012년 7월 24일 관람.
한 다리 건너서 얻은 연극표가 생겨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왔다. 연극 자체를 오랫만에 보기도 했고, 세종문화회관은 처음이라 왠지 설레였다. 식사를 못해 관람 전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공연관람객이 많은지 어딜가나 만원이었다. 근처 KFC를 비집고 들어가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에어콘은 하나도 안시원했고 셀프 음료자판기의 얼음마저 나오지 않아 슬펐다.

어렵게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입장. 처음 가봐서 공연장을 헷갈렸으나 5분전에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다. 원작은 일본 작품으로 2006년 이지메를 당한 남학생이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가해학생들은 죄의식없이 "주물럭거릴 녀석이 없어져서 심심하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각색하여 여학교로 배경을 바꾸고 학교 회의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사건은 진행되었다. 특이사항은 학생들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학부모와 교사들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연극은 부모들의 사건회피 및 은폐와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학교 측의 대응으로 현대사회의 병폐를 현실감있게 그렸다. 특히 부모들의 대사와 행동 속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들의 캐릭터가 투영되어 [왕따]라는 사회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묘사되었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최근에 일어난 모 걸그룹 사건과 겹쳐지며 뭔가 섬뜩하였다.

내가 관람한 공연은 손숙 씨가 아닌 이선주 씨가 출연한 공연이었다. 잘 모르지만 출연진이 화려하다고 들었고, 덕분에 좋은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사회고발적인 내용이 좋았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었지만 중간중간에 들어간 개그포인트가 약했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심각한 내용이니만큼 꼭 웃음을 요구할 필요는 없지만, [재미]라는 측면은 덜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내용의 공연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감성적 호소나 과도한 메시지를 주장하지 않은 냉정한 시선의 공연에서 긴장감을 이완시킬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하다고 느꼈다. 원래 이런진 모르겠지만 종영 후, 포토타임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지만, 오랫만에 관람한 공연이라 새로웠고 간만에 문화생활을 즐긴 것 같아 좋았다.

▲ 공연 티켓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iPhon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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