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BOOK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현실과 괴리가 느껴지는 뜬구름을 토로하거나 마냥 희망만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이유없이 싫어지는 나의 어설픈 반골 기질 때문에 뒤늦게서야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먼저 청춘이 받을 수 있는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뉘앙스의 제목부터 신선했다. 여지껏 읽어온 기성 에세이들은 이를테면 아프지 않는 법, 혹은 아픔에서 빨리 탈출하는 법에 대해 기술한 반면, 이 책은 아픔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부분에서 출발하기에 시작점부터가 달랐다. 또한 문체가 전문가처럼 딱딱하지 않고 마치 인생선배가 아우에게 조언하는 듯 했기에 한층 부드럽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도 여타의 책들처럼 이래라, 저래라 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인의 경험과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이는 당시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의 자녀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뻔하디 뻔한 정답만 나열하는 것보다는 다소 돌아가더라도 여러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충분히 고민해보라는 말이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최소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의 그대는 미래의 그대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는가?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라.
미래의 그대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항상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며 그 때 이렇게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작금에 처한 현실이 괴롭고, 힘들어 과거의 나로 자꾸 도망가려하는 것이다. 막상 미래를 맞이하고 지금보다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면 이 힘든 상황조차 그리워지게 되듯이 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지금 겪고 있는 청춘은 시련의 나날이지만, 지난 다음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청춘의 경계선에 머물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지나간 시간,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한다. 그 때 해보지 못한 것, 지금은 알지만 그 땐 몰랐던 것에 대한 아쉬움들로 가득하다. 위에서 인용한 구절처럼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당당하지 못했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에게 결코 당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은지 몇 주가 지난 지금은 많은 부분을 잊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청춘의 추억과 상처, 희망, 아름다움을 읽은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결론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 책도 어쩌면 뻔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뻔한 소리를 뻔하지 않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진심어린 글귀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이라는 먼 길을 내딛는 이들을 향한 따스한 시선,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여행자들에게 던지는 따가운 충고가 공존하는 책이어서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나도 20대 초반에 읽었으면 좋았을걸... ㅠ.ㅠ

P.S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덧글

  • 베른카스텔 2012/11/15 00:22 # 답글

    읽어볼까, 말까.. 고민 고민하다가 읽지 않았던 책.

    개인적으로 제목 선정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두고두고 떠오르더라구요.
  • NIZU 2012/11/15 01:45 #

    베스트셀러라는 점 외에도 제목이 눈을 사로 잡더군요.
    금방 읽을 수 있으실테니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추천 드립니다 ^^
  • 2014/06/26 22: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6/27 18: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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