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tand (2013) MOVIE

[스포일러 있음.] 



2013년 2월 24일 관람.
'신세계'와의 갈등 끝에 안타깝지만 더 빨리 내려갈 것으로 보인 '라스트 스탠드'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원래 B급 영화를 좋아하던 터라 관심을 가졌다. 게다가 노쇠했지만 아놀드 형님이 출연한다니 나에겐 꼭 보고 싶은 영화가 되었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김지운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만난다는 소식은 어둡고 잔인하지만 묵시록적인 세계관을 그려낼 것으로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B급 냄새가 풀풀나는 영화가 되었지만, 그들의 만남만으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평이 좋지 않아 기대감이 적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집중력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우선 범죄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도입부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카 액션, 클라이막스와 라스트 신에 결합된 서부극까지. 그 위에 감독의 위트까지 섞이니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어디서 본건지 기억나진 않는 그런 유니크함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특히 기본적인 뼈대는 서부극의 그것에 기인하기 때문에 현지화에 강점이 느껴졌고, 다리에서의 마지막 결투신은 마치 총잡이들의 1대1 대결을 연상시켰다. 여러모로 재미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하지만 망했어요... ㅠ.ㅠ

통쾌한 B급 액션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늙었다. 노구를 이끈 그의 액션은 조악했으며, 헐리우드에선 흥행실패까지... 그래도 그게 무슨 상관인가. 정적이지만 무게감있는 아놀드 횽의 움직임은 여러가지 의미(?)로 30년 전 그가 연기했던 '터미네이터'를 연상시켰다. 주인공 일행이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FBI도 놓친 범죄집단을 일망타진한 것은 좀 그랬지만;; 원래 그런 장르이니 아무래도 좋았다. 특히 일부 잔인한 장면이 있었고, 아군이 희생당함에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소소한 유머를 버무린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런지. 또한 심플한 플롯에 과욕없는 연출, 억지웃음을 유발시키지 않아 굉장히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편안함이 다른 관객에게는 지루함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보일듯 말듯
결론적으로 나는 꽤 재미있게 봤고,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다. 하지만 도입부의 무거운 분위기와 달리 중후반부부터 개그코드가 등장하며 특정지을 수 없게 된 장르, 카 액션을 중점적으로 시도했음에도 속도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은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서부극을 표방한 현대 액션물이라는 점도 나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무난한 오락영화였고, 너무 무난한게 패착으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론 좀 더 모험을 감행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어느 영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FBI의 무능함도 한층 돋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니엘 헤니가... 병풍임은 초반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하는 일이 없어서야, 세금도둑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을 듯. 또한, 코르테즈를 비롯한 악역의 카리스마의 부족도 희미한 인상에 한 몫했다고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감독의 전작들에서 보인 강렬한 임팩트가 없었고, 이는 영화 자체는 깔끔하지만 다소 루즈함이 생기는 원인이라고 보여진다. 중간중간에 재기발랄한 장면들이 있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런 소소함에서 감독의 포텐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일똥 말똥한 잠재력이 차기작에서 터지길 기대할 수 있었다.

P.S
You fxxked up my dayoff!!

덧글

  • benika 2013/03/12 17:57 # 답글

    확실히 세월은 피해갈 수가 없네요.
  • NIZU 2013/03/13 16:18 #

    많이 늙으셨더라구요.. ㅠ.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