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ker Busker- 2집 ALBUM


2집 [2013.09.25]
01.가을밤
02.잘할 걸
03.사랑은 타이밍
04.처음엔 사랑이란게
05.시원한 여자
06.그대 입술이 (With 채지연 - 풋풋)
07.줄리엣
08.아름다운 나이
09.밤

가을에 발매된 앨범답게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론 봄과 가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1집을 좋아하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준 것 같긴 한데 1집과 1집 마무리에 비해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스러운 멜로디와 현실적인 가사들은 좋았지만 전작과 비교해 차별화되거나 그것을 뛰어넘는 정서적인 측면이 부족한 면은 아쉽다. 전반적으로 1집의 연장선상에 놓인 앨범이라는게 중론인데 사실 2집까지 실린 대부분의 곡은 인디밴드 활동시절에 만들어진 음악들이니 진정한 평가는 3집에서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범준은 결혼과 국방부 퀘스트를 앞두고 있고 이전에 하던 문화회사 일에 집중할 계획이며 김형태와 브래드는 각자 개인 프로젝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3집 발매시기는 상당히 늦어질 것 같다.

사실 전곡을 다 듣고 실망스러웠지만 줄곧 듣다보니 처음에 느낀 아쉬운 점들이 많이 희석되었고 어느새 이전 앨범들처럼 자주들으며 흥얼거리게 되었다. 전작에서 풋풋함이나 설렘이 있었다면 2집에서는 애인과 사랑이라는 소재를 장범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회한과 통찰을 느낄 수 있었다. 데뷔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나 패턴, 그리고 계절을 매개로 한 컨셉은 전작의 색채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이전 앨범들보다는 깊이있었고 아련함이 담긴 성숙함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또 복잡함과 과장없는 담백한 보컬과 연주는 투박하지만 공감할 수 있었고 일렉트릭 기타와 건반, 퍼커션 등 세션들의 참여로 좀 더 풍성한 사운드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1집의 '봄바람'과 마찬가지로 음악감독 김지수와 공동으로 작업한 '가을밤'은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앨범의 시작을 알렸고 가사가 돋보이는 '잘할 걸'과 '사랑은 타이밍', 그리고 타이틀 곡인 '처음엔 사랑이란 게'로 이어지는 전반부는 먹먹함을 바탕으로 한 가을색이 짙게 느껴졌다. 반면, 흥겨운 분위기의 밴드 사운드를 잘 살린 '시원한 여자', 채지연과 듀엣으로 부른 '그대 입술이'와 1집의 '이상형'과 마찬가지로 페티쉬에 대한 고찰(?)한 '줄리엣' 등의 후반부는 기존의 버스커버스커 스타일을 잘 살린 것 같다.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비슷한 스타일에서 약간의 변동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어렵지만, 질리는 감없이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있는 곡들은 나를 흡족케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은 '시원한 여자', '그대 입술이', '줄리엣'이고 특히 '그대 입술이'는 2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지금도 즐겨듣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2집까지는 기존에 작업해둔 곡들로 구성되었기에 다음 앨범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더욱 기대된다.

덧글

  • 베른카스텔 2014/04/09 08:34 # 답글

    벚꽃 엔딩 이후로는 팟! 하고 오는 노래가 없네요 ㅜ
  • NIZU 2014/04/09 17:46 #

    저도 처음부터 확~하고 느낌이 오는 곡은 없지만 듣다보니 괜찮은 노래는 있어서 즐겨듣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팬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다음 앨범에선 변화가 있지 않으면 안되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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