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Wick (2014) MOVIE

[스포일러 있음.]



2015년 1월 22일 관람.
'빅히어로', '강남1970', '엑스마키나' 등 끌리는 작품이 많이 개봉한 가운데 나의 선택은 '존 윅'이었다. 딱히 이 작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평소 B급 액션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였고,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꽤나 만족감이 높았던 영화였다.

아날로그 액션
관련기사를 보니 '존 윅'은 키아누 리브스가 오랜 만에 선보이는 액션영화라는 수식어가 많은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추신구라를 다룬 '47 로닌'이나 스티브 유가 출연한 '맨 오브 타이치' 같은 영화들이 '존 윅' 이전에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액션영화이다.비흥행작은 카운트하지 않는건가!! 어쨌든 톱스타가 출연하고 있음에도 제작비는 2,000만불에 불과한데 이는 할리우드 평균제작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아님을 알 수 있지만 북미에서의 극장수입은 4,500만불을 기록하며 제작비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키아누 리브스의 존재가 왠지 모르게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이게끔 착시현상을 일으켰고, 실제로 그런 화려함은 없었지만 아날로그 방식의 스턴트와 격투 액션으로 제법 흥미롭게 보았다. '존 윅'은 처음부터 끝까지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단순한 스토리와 액션은 '테이큰' 시리즈를 연상케 했다.(국내에선 '아저씨'가 많이 언급되지만.)

선택과 집중
키아누 리브스가 '존 윅'에 출연한 것은 '매트릭스' 등에서 자신의 대역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때문이라는데, 실제로 '존 윅'의 두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으로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시켰다. 때문에 서사는 간결하고 액션은 최대한 스타일을 살리는 방향으로 집중되어 있어 관객의 취향을 많이 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존 윅'의 이야기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단순하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하면서 범죄 세계를 떠난다. 하지만 투병 끝에 부인을 먼저 보내고 그에게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보낸 천사견강아지 한 마리가 배달된다. 강아지를 돌보는 것으로 삶의 이유를 다시 찾아가던 존 윅에게 괴한들이 들이닥쳐 강아지를 죽이고 그의 차를 빼앗아 가고, 이에 분노하여 다시 킬러로 돌아가 그들을 응징하는 것이 존 윅의 내용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의 이야기를 삶과 연관시키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는데, 아마 아내를 보내는 장면은 개인의 아픔을 건드렸을 터라 짠한 마음도 들었다.

존 윅이 살고 있는 세계는 '로보캅'의 디트로이트나 '배트맨'의 고담이 생각나는 범죄자들의 세계였다. 작품은 총격전을 화려하고 죄책감없이 보여주기 위해 이런 배경을 준비하는데, 킬러들만을 위한 완벽한 세계를 구축해 한층 더 액션을 살렸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총격전을 벌인 존 윅과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하는 경찰관이나 시체 전담 처리반인 청소부, 그리고 킬러들을 위한 호텔과 그들만의 룰이 있는 세계는 제법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건푸(Gun + Kung-Fu)가 결합하니 단조로운 흐름에도 신선함이 추가된 느낌이었다. 건 카타(Gun Kata)를 떠올리는 근접 총기 무술은 속도감을 더 했고, 확인사살에 집착하는 존 윅의 모습은 현실감을 느끼게끔 만들었다. 이렇게 스토리를 과감하게 쳐내고 액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과감함은 액션 매니아에게는 괜찮은 만족감을 선사했을 것이다.

쿨하다
'존 윅'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가 부실한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게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허나 존 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악당들이 놀라는 모습은 오래된 만화에서나 보던 장면 같았고, 은퇴했던 그가 현역에 복귀해 적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은 은둔 무림고수가 혈혈단신으로 강호를 접수하는 요즘 무협지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요상함 속에서 느낀 공통점은 '쿨함'이었고, '존 윅'은 액션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액션을 살린 꽤 괜찮은 영화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어떤 영화적 메시지보다는 잘 만든 액션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을 주는 내 취향의 영화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커스(=윌렘 대포)와 퍼킨스(=아드리안 팔리키)가 좀 더 활약하지 못했다는 것 뿐.

P.S
I'm thinking I'm back.

덧글

  • 베른카스텔 2015/01/31 21:18 # 답글

    이게 벌써 개봉했던가요. 전 오늘의 연애를 보고 싶네요
  • NIZU 2015/02/01 01:38 #

    아마 21일에 개봉했을 거예요.
    '오늘의 연애'는 저도 끌리는데 평이 안좋아 망설여집니다.
    원래 이런거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왠지 망삘+심리적 타격을 받을 것 같아요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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