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iPod Classic 수리기 ETC

▲ 재조립(1차)한 아이팟 클래식(6th).

여러 기종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착한 mp3 플레이어는 아이팟 클래식이었지만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집에서만 사용하게 되었다. 그마저도 도중에 교체해주었지만 다시 방전된 배터리 탓에 전원이 연결된 상태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아이팟 클래식이 단종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이팟을 다시 살려보자는 생각에 유상리퍼가 가능한지 애플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6세대 제품은 리퍼가 불가하다는 판정. 6세대와 7세대는 로직보드와 HDD(용량)를 제외하면 부품을 공유할텐데 아무래도 7세대 제품의 리퍼를 위한 부품 재고를 아끼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사설수리 쪽으로 알아보다 HDD를 SSD로 교체하는 서비스도 함께 하는 적당한 업체를 발견했다. 무척 구미가 당겼지만 문제는 비용이었다. 스크래치로 엉망이 된 전후면 케이스와 배터리, HDD까지 SSD로 교체하면 매우 부담스러운 가격이어서 결국 자가교체를 마음 먹고 eBay에서 부품을 주문했다.
▲ 전후면 커버는 불가피하게 두 번 구입했다 ㅠ.ㅜ
(같은 셀러에게 구입했는데 지금보니 가격이 다르다?!)

먼저 대용량 배터리(2600mAh)와 ZIF SSD(128GB), 그리고 센트럴 버튼과 클릭 휠을 포함한 하우징용 앞뒤판(U2 에디션)을 구입했다. SSD는 구경도 못해본 ZIF 타입이었는데 그래도 HDD보단 처리 속도와 소음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구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이 80GB였으니 저장공간도 늘린 셈이고 무게도 줄일 수 있었다. SSD를 통해 줄어든 부피를 활용해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600mAh를 장착하면 후면 케이스를 결합할 수 없다는 정보가 있어 뒷판은 뚱뚱한 녀석으로 구입했다. 그래도 원래 배터리가 650mAh였으니 4배나 증가한데다 SSD로 인해 전력효율도 좋아져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었다.
▲ 생각보다 구조는 간단해 어렵진 않았다.

주문한 부품을 8일 만에 수령하고 교체를 위해 분해를 시작했다. 부품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았는데 아이팟의 배를 따는 작업이 무척*18 힘들었다. 셀러가 분해용 툴을 함께 보내주었음에도 어려웠고, 급기야 피까지 보며 1시간여의 사투 끝에 성공했다. 이후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홀드키와 연결된 이어폰 단자가 뒷판에 맞지 않아 억지로 끼워넣는 사소한 이벤트가 있었다. 이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줄은 이땐 몰랐지… 배터리는 별다른 조치없이 고정이 되었고 SSD는 내부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스펀지를 끼워 결합했다. 그렇게 재탄생한 아이팟 클래식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했는데!!

몇 주 후, 홀드키가 함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배터리인지 SSD인지가 고정이 덜 되어 기기를 흔들면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발생해 수습을 위해 재분해를 시도했다. 쉽게 열릴 줄 알았던 아이팟 뚜껑은 이번에도 나를 괴롭혔고 온갖 스크래치를 남긴 끝에 겨우 등을 딸 수 있었다. 보아하니 이어폰 단자는 수습불가 상태여서 결국 케이스에 맞는 녀석으로 새로 주문했다. 상처 투성이인 뒷판을 다시 사용하긴 싫어서 눈물을 머금고 앞뒤판 세트도 함께 구입, 내 돈~!! 사실 7세대용 로직보드를 구입해 리모트 기능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더 이상 돈을 들이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아 포기했다. 상하이에서 출발한 부품은 9일 후 내 손에 들어왔고, 이번엔 완벽하게 재조립하여 문제없이 사용 중이다. 이어폰 단자 쪽 나사의 길이가 짧아 조일 수 없는 문제가 또!! 생기긴 했지만 집에 굴러다니는 워크맨을 분해해 적당한 나사를 찾아 끼워주니 딱 맞았다. 분해 과정에서의 삽질과 자금출혈이 있었지만 분해/조립은 무척 즐거웠다. 소싯적 라디오 좀 분해해 본 분들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휴대할 기기가 하나 늘었지만 용량 걱정없이(앨범 통째로 넣는 스타일.)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만족스럽다.
▲ 2차 재조립 후.

덧글

  • 지나가던이 2015/02/10 15:13 # 삭제 답글

    지나가다 보고 글 남깁니다.
    예전에 아이팟 클래식 썼었는데,
    SSD까지 연결하셨다니 뭔가 굉장하네요.
    디지털이라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소리가 바뀔 일이 없겠지만
    저 클래식에서는 뭔가 따뜻한 음색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NIZU 2015/02/10 18:27 #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이 님. 먼저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다른 기기에 비해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애착이 가더라구요.
    어떻게든 살리고픈 마음이었는데 부품만 따로 구매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아이튠즈 쪽은 따로 건드리질 않아서 동기화시키니 예전에 듣던 음악들을 그대로 들을 수 있어서 옛날 생각도 나고 말씀처럼 따뜻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 베른카스텔 2015/02/15 00:02 # 답글

    아이폰5S가.. 맛이 가려고 해요 ㅠ_ㅜ
    올해 아이폰7이 나오면 바로 갈아타야겠네요..
  • NIZU 2015/02/15 06:57 #

    제 아이폰5는 배터리가 광탈하네요ㅠ
    리퍼 기간은 아직 남았는데 사유로 적용될지 모르겠어요.
    딱히 불만은 없지만 저도 아이폰6의 후속기종이 나온다면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비용이 문제네요 ㅠ_ㅜ
  • 2015/03/12 20: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3/13 00:0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3/14 21: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3/15 00: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dlrauddml 2015/09/17 16:3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제 아이팟클래식 하드를 직접 교체해보려고하는데
    ebay셀러정보좀 알수있을까요?
  • NIZU 2015/09/17 17:16 #

    제가 거래한 셀러 분입니다.
    http://www.ebay.com/usr/lucat4tune86?_trksid=p2057872.m2749.l2754

    가격 확인, 비교 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
  • 서명민 2016/03/31 07:38 # 삭제 답글

    오 제 아이팟 클래식도 배터리가 예전같지 않던데!
    이런 자가수리 방법이 있었네요 게다가 SSD까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NIZU 2016/04/01 08:30 #

    안녕하세요, 서명민 님.
    먼저 방문 감사드리고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원래는 사설수리를 알아봤는데 요금이 부담스러워 자가수리하였습니다. SSD가 소음도 덜하고 빨라서 좋긴 하더라구요 :)
  • 심통 2016/04/16 04:05 # 삭제 답글

    제가 지금 5.5 일명 우유팟 을 같고 있습니다

    하드와 케이스 교체 할려고하는대 지금 6세대를 하셔서 5.5세대도 똑같은 지 궁금해서 글올려요
  • NIZU 2016/04/16 09:21 #

    안녕하세요, 심통 님. 먼저 방문 감사드립니다.

    제가 5.5세대 비디오팟을 사용해보지 않아 확답드릴 순 없으나, 이베이나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커버 케이스 및 HDD를 구매해 교체하실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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