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리디북스 이용기 ETC

▲ ⓒ RIDI Corp.

e-book 서비스와 리디북스
다른 건 몰라도 책 만큼은 문명의 이기를 누리지 않을거라, 누려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종이책에 대한 고집이 확고하던 시절이 있었다. 허나, 책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보관할 공간이 적어지자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는 비중이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원하는 도서가 구비되어 있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먼저 대출했을 경우, 반납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던 차에 전자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리디북스를 제대로 인지한 것은 2012년이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무료책을 받아보는 수준에 그쳤었던 것 같다. 

그러다 iPad mini를 구입하고 통신사의 남아도는 별 포인트를 소진하기 위해 올레e북을 설치하였다. 당시엔 별 포인트로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얼마 못가 없어지고, 급기야 서비스 자체가 사라지고 말았다.(바로북으로 이전.) 올레e북을 통해 전자책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자 좀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찾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1.망하지 않을 것. 2.도서가 많을 것. 3.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 이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글의 Play북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번에 해당하는 조건은 당시엔 충족시키지 못하였으나 1,3번 조건을 만족하였고 무엇보다 폐쇄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자책 단말기 구입을 고려하던 터라 Adobe DRM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국내 도서가 적었고 가격 메리트도 떨어져서 국내 서비스로 방향을 돌렸고, 할인이나 이벤트가 많다는 단순한 이유로 리디북스를 선택했다.조건따위 개나 줘버려.

사실 다른 국내 서비스도 이용해보았지만 아무래도 종이책에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을 터이고, 무료책을 통해 익숙하고 전자책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최종적으로 리디북스에 정착했다. 처음으로 구입한 책이 2014년 2월 12일이었으니 딱 1년째 이용한 셈이다.
▲ 1년 동안 참 많이도 질렀다.

특장점
iOS,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Mac과 윈도우 PC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어플리케이션 체제이다보니 업데이트가 주기적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전용 폰트의 가독성이 좋고,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편인데다 TTS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아직 베타 서비스이긴 하지만 PC용 뷰어도 지원 중이고. 또한, 국내 업계로는 최초로 개인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여 구매내역을 기반으로 하여 관심을 가질만한 책을 추천해주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각을 기준으로 사람들이 지금 많이 읽고 있는 책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자주 확인하는 항목이라 마음에 든다. 

또 다른 장점은 리디캐시인데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고 도서 뿐만 아니라 리디샵을 통해 태블릿이나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다.(리디샵에서도 꽤 질렀지…) 매월 1,2,3일에 캐시를 충전하면 도서구매시 적립되는 리디포인트를 2배로 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 도서정가제 개정안 발의 이후, 전자책 구입도 다소 부담스러워졌는데 비오는 날/눈 오는날 포인트나 럭키백 등의 이벤트 등으로 이용자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부분도 만족스럽다.

가장 우려한 점은 앞서 언급한 올레e북을 비롯해 텍스토어, 북토피아, 11번가처럼 갑작스레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인데 사실 벤처라 불안한 면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1,000개 이상의 출판사와 제휴, 30만권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래에셋 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네오플럭스, 컴퍼니K 등 80억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쉬운 점
이건 e-book 서비스 자체의 단점이지만 DRM을 회사별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용앱을 지원하는 단말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리디북스의 소개를 보면 e-ink 단말기에 서비스 중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이를 위해선 루팅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올려야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적합한 표현은 아니다. 내가 알기론 한국이퍼브가 생기면서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는데 여기에 리디북스는 가맹하지 않은 것 같다. 굳이 가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표준규격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전자책 업체인 아마존이 epub을 사용하지 않고 애플의 아이북스 역시 독자적인 DRM을 사용한다는 점을 보면 해외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 어쨌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아닌 전자책 단말기에서 리디북스를 이용하려면 루팅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교보문고의 SAM이나 YES24의 crema처럼 전용 단말기가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는 kobo glo를 사용 중인데 해외제품이라 리디북스를 이용하려면 당연히 루팅이 필요한데 이게 너무너무*286 귀찮아서 전용 단말이 나오면 바로 구입할 것 같다.

다른 업체도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지원하는 책의 종류와 숫자가 아직은 부족하고, 종이책과 전자책 출간 사이의 시차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 출판사와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노벨을 예로 들어 좀 그렇지만(왜냐면 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널 오타쿠로 만들어줄 테니까, 날 리얼충으로 만들어줘'(무라카미 린 저.)의 경우, 2014년 2월 15일에 종이책 8권이 출간되었는데 현재 2015년 2월 12일까지 약 1년 동안 전자책 화(化)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부 작가, 혹은 출판사의 책은 아예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하루키로 검색할 경우 '소울메이트' 한 권 밖에 나오질 않는다. 원하는 책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은 전자책의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미지가 많아서인지 웹 페이지가 무겁게 느껴진다. 이는 PC뷰어도 마찬가지로 사양이 좋지 않은 PC에서 실행시키거나 책을 다운 받으면 '응답 없음'이 수시로 뜬다.내 똥컴을 버리자!! 또 아직 베타 서비스라 그런지 PC에서 지원하지 않는 책이 은근히 많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사용 패턴상 PC뷰어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PC 미지원 도서는 사지 않는 편인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3권이나 구입했다. 태블릿으로 보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얼른 정식버전이 나와 모두 지원했으면 좋겠다.

* 전자책 단말기나 PC뷰어를 주로 이용하므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 iPad mini에서 실행시킨 걸(상단바 안보이게 하려고 꼼수씀.) 찍었는데 화질구지 ㅠ.ㅜ

마지막으로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앞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리디북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Take my money~!!

― 좋았던 점
  • 스마트폰/태블릿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
  • 리디북스/리디샵에서 활용 가능한 리디캐시
  • 다양한 이벤트(럭키백, 캐시백)
  • 투자 유치를 통한 서비스 안정화

― 바라는 점
  • 전용 단말기가 나왔으면
  • 다양한 도서의 빠른 전자책 출시
  • 웹 페이지와 PC뷰어 개선

덧글

  • ridibooks 2015/02/12 15:3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NIZU님! :)
    리디북스 이용후기를 자세히 적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은 담당부서에 전달하여 추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리디북스 네이버 메일(ridibooks@naver.com)로 리디북스 ID / 성함 / 주소 / 우편번호 보내주시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리디북스 상품권 지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ㅁ^
  • NIZU 2015/02/12 18:56 #

    헉! 감사합니다, 리디북스 님.
    곧 메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D
  • ridibooks 2015/07/25 00:07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NIZU님 :)
    지난 번에 말씀해주셨던 리디북스 전용 단말기를 올 가을에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디북스 블로그를 통해 확인 부탁드려요~
    http://blog.naver.com/ridibooks/220429849172

    앞으로 리디북스 페이퍼를 통해 리디북스를 더욱 편하게 이용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 NIZU 2015/07/25 02:06 #

    친절히 덧글도 남겨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총알 장전하고 있습니다, 헤헤…
    기다렸던 만큼 출시되면 바로 구입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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