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생각들 BOOK

[스포일러 있음.]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이라는 롤프 도벨리는 취리히마인즈(ZURICH.MINDS)를 설립해 과학, 철학, 예술 경제 분야의 강연과 토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영감을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경제, 철학, 심리학 분야 문헌들의 초록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전자도서관 겟앱스트랙트(getAbstract)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하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자이자 기업가인 롤프 도벨리는 각계 각국의 학자들과 교류하고 지식이 한곳에 머물러 있을 때 생각의 오류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인간의 심리적 오류와 의사 결정에 관한 이론을 정리한 책이 <스마트한 생각들>이다.

이 책은 이미 알고 있거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오류와 이를 통한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예시로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다. 후광 효과, 매몰 비용, 희소성의 오류, 소유 효과, 확증 편향, 통제의 환상 등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생각의 오류를 설명하고 후회없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합리적 판단을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도와주는 내용이었다.
사실 자신의 삶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이루고 통제할 수는 없다.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몇 안 되는 부분에 집중하라. 나아가 그것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만 시종일관 집중하라.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그냥 일어나도록 놔두어라.
먼저 사람들은 생각보다 비합리적임을 전제로 하고 생각의 오류가 직관적 판단을 내릴 때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시작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내린 결정에도 빈번하게 생각의 오류가 발생하는 점을 인정하는 것을 기저로, 익숙한 결과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성향이 시스템적으로 생각의 오류를 일으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뭔가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언제나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보다 크게 작용하기에 사람들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 시스템이 애초부터 잘못 설정되어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행동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서 강조하는 치명적인 생각의 오류들을 정리하고, 그 속에서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오류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사전에 인지함으로써 무분별함을 퇴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일상 생활에서의 예시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낸 점이 좋았고, 이를 통해 심리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장점이었다. 챕터별 내용이 짧기 때문에 읽기에도 부담이 적고, 적당히 아무데나 펼쳐서 보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 이런 류의 책에서는 용어에 함몰되어 독서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굳이 경영학이나 심리학 등 관련 분야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용어들을 쉽게 풀어나가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반면 흥미 유발과 이해를 수월하게 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 깊이에서는 한계가 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앞부분의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도 있었다. 또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면을 경제학의 논리로만 접근하는 부분과 직역 위주의 번역은 어색하게 느껴져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상당히 재미있었다. 사견이지만 내용상 <스마트한 생각들>이라는 제목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참고로 원제는 <die kunst des klare denkens>인데 독일어를 모르니 어떤 뉘앙스인지 알 수가 없다.(구글 번역에선 <명확한 사고의 예술>이라고 나온다만.)

P.S
결론적으로 말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데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드물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사건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욱 놀라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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