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5 DIARY

▲ 본문과 1도 상관없는 허세샷.

1.
약 4개월 간 이끌어 온 팀이 지난 주를 기해 해체되었다. '잘했다'와 '열심히했다'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열심히한 것 같다. 때로는 이런 상태로 팀을 넘겨준 전임자들이 원망스럽기도, 내가 원하는대로 따라와주지 않는 팀원들에게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일 뿐이다. 결국 내분을 해결하지 못한 것도, 팀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지 못한 것도 내 잘못이니 누굴 탓할 것도 없겠지……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면 따라와 줄 것이라고 여겼던 건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기조는 유지하고 싶다. 대신 이걸 다른 사람에게 바라거나 기대하면 안 되겠지만.

외부의 문제, 소위 말하는 어른의 사정으로 팀이 공중분해되는 것도 아쉬운 일이다. 차라리 운영에 문제가 있었거나, 성과가 없었다면 이렇게 안타깝진 않았을 것 같지만……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그 이유가 납득가지 않는 것도 아니니 어쩔 수 없나. 내일부터는 다른 근무지의 타 부서로 출근한다. 지금까지 지내온 사람들과의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기 마련이니. 각자의 자리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날도 있지 않을까.그렇게 만들 것이고.

사회 생활을 하며, 혹은 인생을 살며 가장 지키고 싶었던 신념은 비겁해지지 말자는 것이었다. "힘들어서 많은 걸 포기하고 살지만 비겁해지지 말자, 인간인거 포기하고 살지 말자고."라는 모 드라마의 대사도 있지 않던가. 이런 생각들을 언제까지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비겁해지긴 싫다. 스스로에게 비겁해질 것 같을 때, 나는 나를 버릴 수 있을까.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진다.

2.
주말동안 잠만 잤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에 많은 피로를 느낀 모양이다. 최근에는 결산보고를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많은 잠을 잤지만 여전히 피로하다. 마음 한 켠에 찝찝한 무언가가 남았기 때문일까. 그게 무엇인지는 나조차도 모르겠지만, 다시 바빠지면 이런 생각도 들지 않겠지. 새로운 팀에서도 많은 업무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 당분간은 일에 빠져 잡념을 떨쳐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취미 생활이나 문화 생활 같은 건 엄두도 못냈다. 그나마 즐겼던 모바일 게임도 출첵만 할 뿐이고, 책은 8월부터 손도 못대다 이번 달에 억지로 한 권을 읽었을 뿐이다. 지르기만 하고 읽질 않으니 이를 어쩔꼬…… 쓰고 싶은 글도 많은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이다. 요샌 글도 잘 안 써서 만족스러운 내용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업무용 글은 많이 쓰는데 말 그대로 두뇌풀가동 쥐어짜내기 소설일 뿐이라.

원래 그렇긴 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허무감/공허함이 상시 발동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걸 어쩐담. 그러다보니 내가 나같지가 않고, 자신을 자꾸 삼자화(三者化)해서 뭔가 나라는 사람이 펼치는 일인극(劇)을 보고 있는 관객 같은 느낌인데 인생이 노잼이라 그런지 뭔지.햄보칼수가 업서! 오늘의 아무 말 대잔치 끝.

덧글

  • 베른카스텔 2019/01/16 20:27 # 답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후후
  • NIZU 2019/01/20 18:13 #

    안녕하세요, 베른카스텔님!
    잘 지내시죠?

    먹고 사느라 바빠서 블로그는 내팽겨쳐뒀네요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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