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HIT 축전. -2-

[코드기어스]/[니즈님 7만 축전]Story Time-K rated

blakparade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원래 이 글을 좀 더 빨리 썼어야 했는데, 늦어져서 죄송해요.
집에 거사가 있어서 어제까지 정신이 없었던 탓에 이제서야 쓰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덕분에 어제 음주를 하게 되어 숙취로 고생 중이네요.
음주량 자체는 적었지만, 소주를 글라스 단위로 원샷해대서.. [... ]
그럼 감상갑니다~

처음에 작품과 커플링을 지정해달라는 말씀을 들었을 땐 조금 난감했습니다.
딱히 생각나는 작품도 없었거니와 커플링 같은건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중 작년에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인 코드기어스가 생각나서 말씀드렸는데,
멋지게 번역해주셔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ㅡ^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고, 결말도 심플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도 샤리라는 캐릭터를 인상깊게 본터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문은 외국팬이 쓴 팬픽인 것 같은데, 우리말로 적절히 번역해주셨네요.
부족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저로써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T^T
수고 많으셨고,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ㅡ^

by NIZU | 2009/11/01 15:15 | EVENT | 트랙백 | 덧글(6)

District 9 (2009)

[스포일러 있음.]



영화를 가만히 곱씹어보니 쉽사리 글을 쓸 수가 없다.
우선 내가 이 영화를 똑바로 이해할 수 있었는지,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나의 짧은 글솜씨로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좀 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라이트한 영화팬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영화의 타이틀이자
극 중에서 외계인의 강제이주구역으로 등장한 [디스트릭트9]이다.
이는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로 불리우는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차별정책과 제도로써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행되었던
반투 홈랜드(Bantu Homeland) 정책 등, 인종격리정책의 일환으로
케이프타운의 주거지역을 백인전용의 [디스트릭트6]로 규정하고
그 지역에 사는 흑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그리고 닐 블롬캠프 감독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라는 점,
디스트릭트6를 거꾸로 뒤집어서 디스트릭트9으로 표현한 부분은
영화 속에서 [프런]이라고 불리우는 외계인에 빗대어 인종차별을 비판하였기에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없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리사욕에 집착하는 다양한 인간들을 묘사하며
외계인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점도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외계인의 무기를 활용하는데에 혈안이 된 군수업체 MNU는
외계인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생체실험을 하는 한편,
빈민가를 장악한 나이지리아 갱단이 외계인을 상대로 장사와 매춘을 하기도 한다.
MNU의 대표로 외계인 이주정책에 앞장선 비커스 메르바는 유동체에 노출되어
유전자가 외계인의 그것으로 조금씩 변이되는데..
MNU의 수장인 비커스의 장인이 그를 치료하기 보다는 실험대상으로 보았다는 것과
외계인의 신체를 먹으면 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어 비커스의 팔을 자르려는
갱단의 행동으로 인간의 잔인성을 묘사하였다.
그에 비해 아직 외계인도, 인간도 아닌 비커스를 받아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외계인인 크리스토퍼였다는 사실에서 다시 한번 인종차별,
그리고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간측을 대표하는 위치에서 한순간에 실험대상으로 전락한 비커스가
MNU의 시설을 탈출한 후에 자행된 언론조작 또한 그러하다.
외계인과 성관계를 하여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다는 언론매체의 보도와
이를 접한 시민들이 비커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언론매체의 막강한 파급력과
그것을 형편좋을대로 조작하는 정부기관 및 비판없이 수용하는 우리들을 비꼰 것은 아닐까.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유사 타큐멘터리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도입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는 영화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고, 그로 인해 처음부터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보여준 아직 인간이었을 적의 비커스와
그가 웃는 얼굴로 사진을 통해 와이프를 소개하는 모습,
이어서 진행된 와이프의 인터뷰와 쓰레기로 만든 꽃..
꽃을 두고 간 자가 남편이 아닐거라는 그녀의 대사와 함께
곧 등장하는 쓰레기로 꽃을 만들고 있는 한마리의 [프런]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사실 지도자를 잃었다는 이유로 조직이 쉽게 와해되거나
아사 직전의 상태라 인간과의 전쟁을 벌이지 못했다는 설정,
전반적으로 호전적 성격으로 묘사된 외계인이었으나
크리스토퍼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담은 도입부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후의 전개에서 납득할 만한 과정을 보여주었기에
금방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것 같다.
인간과 외계인을 구분지으려는 MNU와 이를 대표하는 비커스가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구분의 모호함을 느꼈다.
이 영화에서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경계]가 아닐까 싶다.
인간과 외계인을 구분짓는 경계인 디스트럭트9.
그리고 그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비커스를 통해 우리가 외계인,
또는 외계인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진 않았을까.

3년 후, 비커스는 크리스토퍼와 재회할 수 있을까..

by NIZU | 2009/10/27 23:22 | MOVIE | 트랙백 | 덧글(6)

상념.

1.
몸도 바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지만 몸은 비교적 덜 바빠진 것 같으니까..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언급했듯이 글을 쓸 때 가끔
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확실히 처음에 나아가려고 했던 방향과는 좀 다르다.
예전에는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폭파라는 수단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그러지도 못하겠고 그냥 갈대로 가라지.. [... ]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원래 살아오면서, 살아가면서 느꼈던, 혹은 느끼는 점들을
글이라는 형태로 이야기해보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처럼 개인사와 취미와 덕질이 뒤섞이는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지만
어디 사람 사는게 계획한대로 다 진행되던가..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글을 쓰고 싶다.
... 라고 썼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또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 언젠가의 일로 미뤄두자.

2.
누구에게나 큰 기회가 몇 번은 찾아온다..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니, 비슷한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기회가 어떤 형태였던간에
나는 지금껏 그것을 놓치고 살아온 것 같다.
심지어 때로는 굴러들어온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기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더 좋은 기회,
내지는 결과가 생겼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결과론적이지만.
어쨌든 그게 뭐든 간에 내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가만히 곱씹어보니 "내가 그땐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당시의 나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그랬다면 후회하지는 않았을텐데.
어떤 선택을 했던 간에 내가 내린 결정이고, 그 책임은 본인이 지게 되어 있으리라.
그런데 나에겐 그것이 후회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고 싶다.
아니.. 그 결정에 따른 결과가 어찌됐던 간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렵다.. 
아무튼 더 이상 후회하긴 싫지만,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도 어렵기에 참 넌센스다.
이런걸로 고민하는 나도 넌센스다.

3.
자음만 사용하는 것은 싫다.
언어파괴라는 측면은 둘째치고,
왠지 글에서 글쓴이의 본심을 느낄 수 없는 것 같아 싫다.
같은 내용이라도 "ㅋㅋ" 를 붙이냐 마느냐에 따라 느낌이 굉장히 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장 끝에 "ㅋㅋ" 가 붙으면 왠지 비꼬는 것 처럼 느껴져서..
문자 두 개로 글 전체의 느낌이 바뀌는 걸 보니 우리말은 참 오묘한 것 같다.
아무튼 같은 이유로 "ㅎㅎ" 도 싫엇.

4.
웃기는 일이지만, 나도 소위 말하는 "통신체" 를 사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떤 계기로 끊게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 ]
통신체를 사용하는 나 자신도 그러하지만,
그 당시에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생각나서 그 효과는 두배인듯하다.

[아,, 나 그 때 참 찌질했는데..]

한참 후의 나 또한 지금의 나를 회상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게 될까?
그건 좀 많이 싫엇.

5.
지금은 거의 나은 것 같지만 얼마 전까지 몸이 너무 안좋았다.
그런데 그 시기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던 때와 일치했던 것.
결국 마음의 병이었던걸까.
물론 근본적으로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때로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하지만 역시 근원적인 면에서 이 약은 임시처방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앓는 동안 꺼내 입은 방상내피, 전문용어로 "깔깔이" 는
내겐 필수 아이템이 된 듯 하다.
황금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상의를 볼 때 마다
의욕이 넘치던 그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그래도 그 땐 꿈과 희망이 었었지..
추억은 미화된다고 하던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그곳이 때때로 그리워지곤 한다.

허브작업이 그리워지는 밤에.

P.S
거짓말이다.

by NIZU | 2009/10/25 23:59 | THINKING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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