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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루 군에게 여신의 축복을

이 책을 읽은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솔직히 실망한 부분이 많아서 감상이 늦어져버렸다.
그래서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과 동시에 입수하여 읽었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니노미야 군.. 의 그것과 거의 유사했다.
다만 자극의 강도가 비교적 덜했기 때문에 읽기에는 좀 더 수월했다고 할까..

남/녀 캐릭터의 포지션에서 흥미를 느꼈지만 딱히 새로운 느낌은 없었고,
작품 전반에 걸친 '이능'이라는 주제도 이제와서는 색다를 것도 없었다.
앞으로의 전개도 예상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이 되는 것을 보니
라이트 노벨의 소재도 이젠 고갈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론적이지만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맛을 내느냐에 달린 듯.
결국 작가의 글재주에 좌우된다는 생각인데,
이 부분도 번역서이다보니 원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뉘앙스가
생략 내지는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양산되는듯한 라이트 노벨의 시장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마모루 군에게 여신의 축복을'을 훑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야코 보는 맛에 봤다고 할까..
그만큼 히로인이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덕분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개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화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야코 역의 타카하시 미카코 씨의 팬이라 볼까도 했지만
빠심이 이성에게 졌다고 할까나.. [... ]
어쨌든 라이트 노벨이 추구하는 방향은 '재미'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이 재미라는 것이 조금 왜곡되어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너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읽었던 '토라도라'에서도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닌 한 라이트 노벨은 덜 잡게 될 것 같다.

이건 뭐, 감상이랍시고 마모루 군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네.. [... ]

by NIZU | 2008/12/12 23:53 | BOOK | 트랙백 | 덧글(6)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요즘 쏟아져 나오는 라이트 노벨을 보면
00년대 초반의 판타지 소설 열풍이 생각나곤 한다.
이른바 한국형 판타지가 확립되면서 이후 무수히 양산된 판타지 소설들.
좋은 작품들도 많았던 반면, 소위 이계 깽판물이라고 불리던 책들도 많았다.
그와 동시에 판타지 소설과 문학과의 관계에 대한 설전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현재의 라이트 노벨의 입장 역시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된다.

판타지성이 가미된 작품은 퇴마록을 필두로
판타지 소설은 미즈노 료의 로도스도 전기를 처음으로 접하였다.
이후, 이 장르에 푹 빠진 나는 닥치는대로 판타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00년도 이후의 작품들은 솔직히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내용도 별로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차츰 흥미도 떨어지고 읽을거리가 떨어지면 한번씩 찾아 읽곤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 당시에도 좋은 작품은 많이 있었겠지만, 어느 정도 흥미도가 떨어진 상태였고
보편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 역시 똑같진 않지만 이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라이트 노벨은 말 그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문학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먼치킨 이계 깽판물을 우리가 뭐라고 물렀던가.
불쏘시개라고 부르지 않았나.
땔감만도 못하다는 소리로 이는 읽을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닌가..
읽을 가치와 문학성을 연관시키기엔 내 어휘가 부족해서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의 구조와 작품성을 지니고 있어야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막말로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라서 그걸 글로 옮겼다.
그걸 소설이라고 부를 순 없잖아.. (비유가 부적절하지만;)
라이트 노벨?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좋다 이거다.
하지만 라이트하다고 해서 면죄부가 되는건 아니라고 본다.
이미 노벨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있는 이상 이미 하나의 문학이 아닐까.
라이트라는 기준도 애매하다.
내가 읽은 라이트 노벨 중에선 심심찮게 사람이 죽어나가고
심각함으로 일관하는 작품도 있는데 말이지.

어쨌든 다 좋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도,
킬링타임용이라도 재미있으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문제는 그렇지 않은 작품들이 부두룩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추세를 보니 대체적으로 러브 코메디 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대부분 비슷한 설정에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들이다보니
작가의 문체에 따라 그 입맛이 결정되는 것 같다.
비슷한 내용이라도 맛깔스럽게 글을 쓰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재미를 느끼고
그렇지 못한 작품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안팔리는거겠지.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히히덕 거리며 이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보며 느끼는 말못할 감정.
그냥 가볍게 즐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
글쎄,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말하려고 여지껏 장문의 글을 썼는데
정작 책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니.
사실 처음엔 이 책에 대해 가볍게 글을 쓰고 『난 레이카가 좋아~ 꺄악!』
...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나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 ]
'니노미야 군..' 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삼각관계는 식상하지만, 서큐버스라는 특이한(?) 설정도..
부잣집 아가씨의 메이드 행위도..
주인공의 바람직하면서도 욕망이 느껴지는 애매한 줄타기도 재미있었단 말이다.
그냥 웃고 즐기면 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걸 어떡하란 말이야.. ㅠㅠ
아직도 잘 모르겠다.
편안하고 가볍게 읽되, 어느정도의 비판도 견지해야..
아니, 하고 싶은게 내 심정인지.. =ㅅ=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언급할 기회가 많이 있을테니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써보려 한다.
아직 정립이 안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ㅠㅠ
완결까지 감상한 후에 글을 쓰는게
나름대로 내가 정해둔 원칙이었는데..
애석하지만 '니노미야 군..' 은
1권 이후로 감상할 예정이 없기에 이대로 글을 마친다.
이 책을 준 지인은 책을 삶아먹던, 구워먹던 마음대로 하라고 했는데..
그 분은 내가 이 한권의 책으로 이렇게 골치 아파할 줄 알았을까.. ㅠㅠ 
 
'니노미야 군..' 은 그냥 『레이카가 좋았다. 하앍~』

by NIZU | 2008/09/21 22:28 | BOOK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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