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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험난한 길을 준비하는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이다.
나 역시 가시밭길을 걷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용기를 얻으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현재 읽고 있는 책을 잠시 중단하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공부는 이렇게 하면 된다]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등
공부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었다, 아니 읽도록 강요(?)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종류의 책에는 다소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고,
하물며 세상에 찌든 지금에서는 책의 제목에서부터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친구가 이 책을 주진 않았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한층 더 순수한 마음으로 책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불안한 생활을 영유하며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저자는
어느 순간 재미를 붙이고 노력한 결과, 서울대에 합격한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정사와 그가 공부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굉장히 가슴에 와닿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점은 표지에서부터 [서울대]를 강조한다는 것.
저자는 경북대 공대에 입학했다가 자퇴, 재수를 하여 서울대 자연공학부에 합격한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을 찾은 뒤,
서울대를 자퇴하고 다시 한번 입시를 치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하는데..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이 여기였다.
죽어라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간다 한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면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현실이 녹록치 않을 지언정..)
이 부분이 크게 다루어지지 않은 점은 굉장히 유감스럽다.
게다가 서두에서 [꼭 일류대학에 가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음에도 본문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
내용이 학생들을 위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이들을 지도하는 부모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다는 점은 참 안타까웠다..
막말로 저자는 대학을 잘 간 것이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렇게 보니 더더욱 입시생을 둔,
혹은 예비입시생 자녀를 둔 부모를 타겟으로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 책에서 내가 취해야 할 점은 공부에 임하는 자세였으니,
이 점만 놓고 본다면 총 세번의 입시를 치뤄낸 저자는 정말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난 두번하고 결과가 마음에 안들었지만 포기했다.)
주변의 어지러움에 흔들림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저자의 한결같음은
정말 배우고 싶고, 또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
공부에 지치고, 결과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내용이었고, 나 또한 묵묵히 내 갈 길을 걸어가리라..

P.S
#삐뚤어짐이 발동할 것 같아, 이 책에 대한 감상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선물해 준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고민 끝에 작성했는데,
   오히려 더 예의에 어긋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내가 느낀 점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에,
   만약 거슬리는 표현이 있거나 서운함을 느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가 원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바람대로 나는 이 책에서 이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또 앞으로 힘든 시기가 닥치면, 이 책을 넘겨보며 기운을 얻는 일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그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당분간 못만나겠지만, 언젠가 그에게 우정이 깃든 술 한잔 대접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친구 K군의 목표가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by NIZU | 2009/07/01 01:37 | BOOK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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